AI 콘텐츠에 배우 연기 더해 완성도 높여

KT의 그룹 AI 전환(AX) 성과가 금융과 미디어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BC카드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연간 10만 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거뒀고, kt 스튜디오지니는 AI를 통해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전투 장면도 재현했다.
KT는 21일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그룹사인 BC카드·kt ENA·kt 스튜디오지니의 ‘금융·미디어 AX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그룹사별 AX 성과와 성장 동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KT 그룹 커넥트 위크’의 일환이다.
BC카드의 ‘AI 네이티브’ 전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파운데이션 기술을 확보하는 ‘빌드 AI’를 비롯해 △파운데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메이크 AI’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오퍼레이트 AI’다.
이날 이태영 BC카드 AI데이터본부 AX팀장은 “망분리라는 폐쇄망 환경에서 소버린 AI를 완성하기 위해선 내부의 안전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소스 생태계에 뛰어들었고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모델을 허깅 페이스에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다양한 기반 모델을 한국어·금융 분야에 맞게 추가 학습하거나 활용 목적에 맞춰 최적화한 AI 모델 49종을 글로벌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이중 대규모언어모델(LLM) ‘모아이(MO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K-리더 모델 평가에서 12위를 달성했다.
BC카드는 금융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 ‘BCGPT’와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모아이’를 운영 중이다. 결제 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잇플(Eat.pl)’과 할인 정보를 AI가 선별·요약하는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 ‘AI 핫딜’ 등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팀장은 “에이전틱 AI를 기반으로 단순 업무를 대체하니 연간 10만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좋은 LLM이 아니더라도 업무에 최적화된 작은 언어모델(SLM)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BC카드는 KT 주도의 ‘모두의 AI’ 컨소시엄에 참여해 금융 분야 AI 서비스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김종래 kt ENA AI콘텐츠팀장은 다양한 AI 기술을 장르별 특성에 맞춰 콘텐츠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메디컬 다큐멘터리 ‘하지 못한 말’에는 ‘클로닝 AI’가 적용됐다. 클로닝 AI는 특정 인물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제해 가상의 인물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역사 토크쇼 ‘결이 다른 전쟁사’에는 문헌과 설명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전쟁의 결정적 순간을 AI 영상으로 재현하는 ‘시네마틱 AI’가 활용됐다. 예능 프로그램 ‘맡겨만 주십숏’에는 ‘버라이어티 AI’가 적용됐다. 사람팀과 AI팀이 2시간 내에 소상공인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대결로 콘텐츠화했다.
김 팀장은 “250km 달하는 베트남 구찌 땅굴에서 이뤄지는 전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며 “다큐 제작 기간 6개월 중 영상을 촬영하고 클로닝 AI를 만드는 과정은 길지 않지만 자료 조사와 팩트 체크 등 검증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역사 고증 오류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AI 슈퍼바이저 △AI 최적화 촬영 시스템 △AI 제작 특화 플랫폼 등 3대 축으로 구성된 AI 프로덕션 시스템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는 AI를 활용해 폭발과 전장 이미지 등을 구현했다.
은재현 kt 스튜디오지니 AI사업추진팀장은 “영화적 연출은 AI로 보여주되 AI 콘텐츠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람의 연기로 채우고자 했다”며 “배우의 연기는 블루스크린에서 찍고 배경에 AI를 적용하고 대규모 전쟁 장면은 풀 AI로 진행해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연내 공개 예정인 AI 하이브리드 무협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은 풀 AI 액션과 모션 트랜스퍼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했다. 배우의 실사 연기를 기반으로 고난도 AI 액션 장면을 구현하고 기존 제작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은 팀장은 “무신귀환록의 경우 일반적인 촬영 기법과 비교할 때 AI를 활용해 50% 넘게 효율화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가지고 있는 리소스 안에서 장르를 얼마나 넓게 펼칠 수 있는지, 일반적 숏폼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화려한 무협 장르를 얼마나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