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겨냥 상품 확대⋯체험·결제 서비스도 강화

한국에 왔다면 컵라면을 끓이고 ‘바나나 라떼’ 한 잔쯤은 마셔봐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편의점이 ‘K푸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먹고 마시고 기념품까지 챙기는 ‘편의점 관광’이 방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CU가 70.4%, GS25가 71.7%, 세븐일레븐이 59% 증가했다. 방한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편의점 먹거리와 체험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영향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1~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2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편의점들은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할인하는 데서 나아가 이들을 겨냥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외국인 구매 1위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 할인 쿠폰과 모바일 상품권 등을 6만명에게 제공한다. GS25는 한정선의 대표 메뉴 ‘요거트 찹쌀떡’을 편의점 냉동 디저트로 재해석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한국의 맛을 여행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전용 상품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23일 누룽지와 약과를 활용한 ‘K-헤리티지 스낵’ 3종과 제주 특산물 상품을 출시한다. 포장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를 함께 표기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은 먹거리 개발을 넘어 편의점 안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GS25는 서울 인사동의 ‘뉴안녕인사동점’을 외국인 특화 편의점으로 운영한다. AI 기기를 활용한 퍼스널컬러 진단과 사진 인화, 뽑기 등의 체험 콘텐츠를 갖추고 키링과 자석, 향수 등 기념품도 판매한다.
결제 문턱도 낮추고 있다. CU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위챗페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Au Pay’로 결제하면 일부 금액을 돌려준다. GS25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부산·경주·제주 등 약 2000개 점포에서 유니온페이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환전과 외화 결제, 부가세 즉시 환급 등 관련 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외국인이 주로 구매하는 과자와 간식, 생필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 편의점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관광객 소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이 단순한 생필품 구매처를 넘어 한국 문화와 트렌드를 경험하는 대표 관광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