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0명 중 8명 노후 준비…절반 이상은 여전히 ‘고용 불안’

기사 듣기
00:00 / 00:00

부모 부양 ‘가족·정부·사회 공동책임’ 65%…10년 새 15.9%p↑
노후 준비 81.9%…의료·요양 지원 요구 크게 늘어

▲사회조사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인식변화 (국가데이터처)
우리나라 중장년층 10명 중 8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내에서는 부모 부양과 가사를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취업자 절반 이상은 여전히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국가데이터처는 21일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40~64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가족 내 역할과 경제적 여건, 노후 준비, 건강·여가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부문에 따라 2014~2024년 또는 2015~2025년을 비교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족의 책임을 구성원과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점이다.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49.0%에서 2024년 65.0%로 15.9퍼센트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9.8%에서 16.7%로 줄었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7.9%에서 64.4%로 26.5%p 높아졌다. 그러나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14.2%에서 22.1%로 늘어나는 데 그쳐 인식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일 중심’ 인식도 약해졌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중장년층은 2015년 54.1%에서 2025년 35.0%로 19.1%p 감소했다. 반면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응답은 35.5%에서 47.6%로 12.1%p 높아졌고, 가정생활을 우선한다는 비율도 10.4%에서 17.4%로 7.0%p 상승했다.

경제적 여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나아졌지만 고용 불안은 여전했다. 중장년층 취업자 가운데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은 2015년 61.0%에서 올해 55.8%로 5.2%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7.4%로 가장 높았고 50대 55.9%, 60~64세 51.6%였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014년 70.6%에서 2024년 62.6%로 8.0%p 낮아졌다. 그러나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중장년층 가운데 학원비와 과외비, 인터넷 강의 등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가장 부담된다는 비율은 60.1%에서 70.8%로 오히려 10.7%p 높아졌다. 특히 40대에서는 이 비율이 86.9%에 달했다.

노후 준비는 확대됐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중장년층은 2015년 75.8%에서 올해 81.9%로 6.1%p 증가했다. 남성은 85.4%, 여성은 78.5%였으며 특히 60~64세의 노후 준비 비율은 67.6%에서 79.3%로 11.7%p 상승했다.

노후 준비의 국민연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을 꼽은 비율은 51.7%에서 61.0%로 9.3%p 상승했다. 반면 사적연금은 11.7%에서 5.4%,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은 19.9%에서 14.7%로 각각 낮아졌다.

노후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요구도 달라졌다. 올해 중장년층은 노후 소득지원(34.4%)에 이어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3%), 노후 취업지원(25.6%) 순으로 필요성을 꼽았다. 특히 의료·요양보호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10년 전 18.9%에서 30.3%로 11.4%p 뛰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2014년 71.7%에서 2024년 90.5%로 18.8%p 상승했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비율도 38.6%에서 46.8%로 8.2%p 높아졌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비율 역시 42.6%에서 50.2%로 7.6%p 증가했다.

실제 여가와 희망하는 여가 사이에는 차이가 컸다. 올해 중장년층의 주말 여가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과 휴식이 각각 73.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관광이 71.1%로 가장 높았고 취미·자기개발 45.7%, 문화예술 관람 34.8%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 활용 만족도는 2015년 23.9%에서 올해 38.9%로 15.0%p 상승했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중장년층은 가족과 일, 건강과 노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경험하는 생애 전환기의 세대”라며 “앞으로도 사회조사를 통해 국민의 삶과 인식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생애주기별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와 데이터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