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예술·신인감독상 각 1000만원 공표…성명측 “예산감액과정서 폐지” 18일 도의회 추경처리 앞두고 원상복구 요구

특히 영화제 공식 출품규정에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던 특별상 3개가 예산 감액 과정에서 폐지됐다는 주장과 함께 22개 단체와 개인 619명이 연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도의회가 감액안을 최종 처리하기 전 영화제 규모부터 줄였다는 ‘선반영’ 논란에 이어, 폐막과 동시에 실제 취소·축소된 시상과 프로그램을 둘러싼 영화계의 문제제기가 본격화한 것이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연대하는 영화인·관객·시민’은 영화제 폐막일인 16일 경기도의 예산 감액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경기도의 감액안 제출과 의회 최종 처리 이전 사업 축소, 특별상·프로그램 변경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날 이투데이에 전달된 연서명 명단에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미디액트, 경기영화학교연합,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등 22개 단체와 개인 619명이 포함됐다.
개인 명단에는 방은진, 김조광수, 부지영, 장건재, 이길보라, 이혁상, 황윤 등 국내 영화계 인사를 비롯해 올해와 역대 DMZ영화제에 참여한 해외 영화인·관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성명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이미 참가자들에게 공표된 시상과 프로그램의 변경이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출품규정에는 한국 장편 상영작을 대상으로 한 연대상과 예술상, 신인감독상이 특별상으로 명시돼 있다. 상금은 각각 1000만 원으로 세 상을 합하면 3000만원이다. 현재 영화제 공식 출품 페이지에서도 이 내용이 확인된다.
그러나 성명 참여자들은 예산 감액 과정에서 특별상 3개가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다큐로드·다큐콘서트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비극장 상영 일부가 취소됐고, ‘DMZ Docs 인더스트리 프로덕션 피치’ 대상·최우수상 상금도 줄었으며 국내외 게스트 초청에도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표한 상금을 뒤늦게 줄인 문제는 앞선 도의회 추경 심사에서도 쟁점이 됐다.
앞서 최규진 경기도의원은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경 심사에서 영화제 출품규정에 명시된 전체 상금이 1억300만원인데 이 가운데 약 5000만원이 줄었다는 영화제 측 답변을 확인했다. 최 의원은 이미 공개한 시상조건을 예산 사정을 이유로 변경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지원예산을 31억원에서 24억4700만 원으로 6억5300만 원 감액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제는 감액안을 반영해 개막식과 부대행사 등의 규모를 줄인 채 10일 개막해 16일 폐막했다.
경기도의회 제393회 임시회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제2회 추경안 역시 이번 회기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영화제는 이미 끝났지만 감액안에 대한 의회의 최종 판단은 뒤에 이뤄지는 구조다.
성명 참여자들은 18일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영화제 감액분을 원상복구하고 폐지된 시상금과 취소된 시민행사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요구는 올해 예산 복구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2027년 제19회 영화제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다년도 예산지원 체계, 영화제 독립성을 뒷받침할 조례 제·개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남아름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도 이번 사안을 직접 겪었다고 밝혔다. 남 감독은 올해 영화제 특별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예산 축소 과정에서 해당 특별상이 없어지면서 심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이투데이에 설명했다.
남 감독은 17일 공동성명과 연서명 명단을 이투데이에 전달하며 폐막일인 16일 시작한 연서명에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600명 넘게 참여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가 18일 추경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다음 분기점이다. 도의회가 영화제 감액안을 그대로 처리할지, 일부 또는 전부 조정할지에 따라 이번 논란의 후속 처리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