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600개·협력사 자사제품 100개 등 총 700개 상품 전시
전국 중소 제조사 120여 곳 참여…온라인 넘어 고객 접점 넓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쿠팡 ‘온리 페스타’ 팝업스토어 입구에 들어서자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형형색색의 에코백 하나를 골라 들었다. 에코백을 손에 든 이들은 평소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던 ‘곰곰’, ‘탐사’, ‘코멧’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보기 위해 행사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2020년 설립된 이후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첫날 행사장은 오후 2시부터 8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나뉘어 운영됐다. 한 회차당 100명씩 총 14개 팀, 약 1400명이 현장을 찾았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특정 세대가 주로 찾는 여느 성수동 팝업과 달리, 평소 쿠팡을 이용하던 폭넓은 고객층이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였다.

행사장 1층의 콘셉트는 ‘뷰티 스토어’다. 이름에 걸맞게 상품 진열 방식부터 일반 생활용품 매장과는 사뭇 달랐다. 단열시트는 마치 마스크팩처럼 잘라 걸어두고 코멧 매직리필 비닐봉투와 탐사 봉투, 우레탄 문풍지 같은 일상용품도 색상과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돈해 뷰티숍처럼 연출했다.
CPLB는 식품과 생활용품의 종류와 색상 등 특징을 뷰티 브랜드 매장처럼 카테고리화해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소 온라인 화면에서 가격과 후기 위주로 접하던 일상용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식품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저당 마라소스와 오리엔탈 드레싱, 양념치킨소스, 발사믹소스 등 다채로운 상품이 차례로 정렬됐다. 온라인에서는 개별 상품으로 접하던 제품들이 한 공간에 빼곡히 전시되면서 쿠팡 PB 상품군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마음에 든 상품을 발견하면 QR코드를 통해 쿠팡 앱의 해당 상품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는 다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프레시 컬러 바’에서는 파인애플과 포도 등 신선상품을 활용한 슬러시를 방문객에게 제공해 먹거리 체험 요소도 더했다.
2층 역시 단순히 상품을 쌓아두기보다 ‘고르는 재미’를 살렸다. 코멧과 탐사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식품관처럼 배치해 한 공간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던 곳은 단연 체험 공간이었다.
‘페이퍼 베이커리’에서는 휴지와 키친타월, 물티슈 등을 상자에 담아 정해진 목표 무게를 맞히는 게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제품을 하나씩 넣었다 빼며 손끝으로 무게를 가늠했다. 목표 수치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에서 함께 결과를 지켜보는 방문객들의 탄성과 환호가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30대 여성은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신청해 왔다”며 “여러 프로그램 중 페이퍼 베이커리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윗 캔디 샵’에서는 화면에 등장한 제품의 순서를 기억한 뒤 그대로 상품을 내려놓는 게임이 운영됐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50대 여성 방문객은 “원래도 쿠팡을 자주 이용하는데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각 체험을 마친 방문객에게는 코인이 지급됐다. 참가자들은 이 코인을 이용해 가챠 머신을 돌리거나 신선제품 뽑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상품을 둘러보고 게임에 참여한 뒤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행사장 전체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도록 몰입감 있게 동선을 설계했다.

이번 팝업에는 총 700여 개 상품이 전시됐다. 이 가운데 쿠팡 PB 상품은 약 600개, PB 제조 협력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은 약 100개다.
행사에는 전국 120여 개 중소 제조사가 참여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 브랜드가 전면에 드러나는 만큼 실제 생산업체가 소비자에게 알려질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온라인 판매 중심의 구조에서는 제조사가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들 중소 제조사가 생산한 PB 상품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 상품도 함께 소개됐다. 고객에게는 평소 사던 제품을 놀이처럼 새로 접하는 계기가 됐고, 중소 제조사에게는 자신들의 상품과 기술력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실질적인 무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