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농촌에 온 라오스 계절근로자…인력난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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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제한에 MOU 방식 첫 도입
라오스 근로자 73명 농가 배치…숙련도·무단이탈은 과제

▲영광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지난 5월 7일 영광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본교육 모습. (사진제공=영광군)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농촌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영광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공급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 라오스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한 인력 확보에 나섰다.

영광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22년 8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등을 통해 2023년 73명, 2024년 171명, 2025년 29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대상이 2촌 이내로 제한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 농가의 인력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졌다.

군은 새로운 인력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라오스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했다. 담당자들이 직접 라오스 현지를 찾아 근로자 면접을 진행하고 교육 시설과 송출 과정 등을 점검했다. 농가가 필요로 하는 작업 특성을 파악해 근로자를 배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MOU 방식으로 선발된 라오스 계절근로자 39명이 처음 입국했다. 군은 이들을 농가에 배치한 뒤 고용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무 상황과 만족도 등을 점검했다.

추가 인력을 원하는 농가가 나오면서 7월에는 34명이 2차로 입국했다. 올해 MOU 방식으로 영광 농가에 배치된 계절근로자는 모두 73명이다.

딸기재배 등 하반기 인력이 필요한 농가의 요청에 따라 10월 말에는 19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농가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일부 농가는 근로자들이 가족과 연락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숙소에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식료품을 별도로 마련해 주는 등 생활 적응을 돕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첫 MOU 도입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일부 근로자의 농작업 숙련도가 농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현장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근무태만 등의 문제로 2명이 출국했고 1명은 무단이탈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가 단순한 인력 도입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근로자 선발부터 농가 배치, 숙련도 관리, 주거 환경, 이탈 방지까지 안정적인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영광에서 농작업을 경험한 근로자의 재입국 여부가 제도 안착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규 근로자를 매년 선발해 처음부터 농작업을 교육하는 것보다 지역 농업환경과 작업방식을 경험한 근로자가 다시 입국할 경우 농가의 교육부담을 줄이고 숙련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길게는 8개월 동안 지역에 머무르는 계절근로자의 생활환경도 중요하다. 농가와 근로자 사이의 관계가 근무 만족도와 재입국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체류 여건 마련도 필요하다.

영광군은 내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등록과 마약 검사 비용을 비롯해 지역 문화 체험과 항공료,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농협과 연계한 공공형 계절근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농협 등이 외국인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단기간 인력이 필요한 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영광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은 올해 라오스 MOU 도입으로 공급 방식이 한 단계 확대됐다. 관건은 인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숙련된 근로자가 다시 영광을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확인된 숙련도와 무단이탈, 생활환경 등의 문제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지속가능한 농촌인력으로 정착시키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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