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는 특별한 오피스 호흡으로 추석 극장가 공략에 나섰다.
16일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의 직장 문화와 정서에 맞춰 재해석한 영화 '인턴'이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패션 브랜드 '우투투'를 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최고경영자(CEO)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시작한 기호는 오랜 사회 경험을 지녔지만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경력이 짧은 신입 인턴이다. 젊은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조어를 검색하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처음에는 나이 많은 인턴을 불편하게 여기던 선우도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최민식은 '명량'과 '파묘', 디즈니+ '카지노' 등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좋은 어른' 기호로 변신했다. 한소희는 빠른 성공 뒤에 불안과 압박을 감춘 워커홀릭 CEO 선우를 맡아 기존의 강렬한 캐릭터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두 배우는 개봉 당일인 이날 MBC 표준FM '손석희의 12시'에 출연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봉 소감을 묻자 한소희는 "저는 죽을 것 같다"며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반면 최민식은 "자식 장가 보내는 느낌"이라며 "이미 배우와 제작진의 손을 떠나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첫날이다. 설레고 기대되면서도 우려되는 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든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에 합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드러냈다고도 말했다. 그는 "살면서 언제 최민식 선배님과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며 "감독님의 전작도 잘 봤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 역시 한소희의 작품을 향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작품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캐릭터를 온전히 구현하려는 욕심과 열정이 대단했다"며 "젊음과 시너지를 낸 날것 그대로의 순수한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한소희는 최민식의 조언 방식에 대해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어투가 아니라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고 물어본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두고 "현장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한국 직장 특유의 관계와 갈등을 더했다. 동료 간 경쟁과 조직 내 처세, 세대 차이, 가족 문제 등을 전면에 내세워 원작보다 극적인 이야기로 확장했다. 각 인물이 갈등을 겪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도 한국적인 감정을 녹였다.
김준한은 선우와 회사를 함께 키운 부대표, 류혜영은 선우의 곁을 지키는 비서로 출연해 오피스 앙상블에 힘을 보탠다. 김금순과 박예니, 김요한 등도 합류했으며 강태오는 선우의 남편 민욱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개봉 첫날 관객들 사이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영화", "최민식과 한소희의 예상 밖 호흡이 좋다",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흥행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인턴'은 예매율 15.1%, 예매 관객 수 8만1136명으로 전체 예매율 3위를 기록했다. 앞서 공개된 1ㆍ2차 예고편 합산 조회 수는 2000만 회를 넘어섰다.
한편, 2015년 개봉한 원작 '인턴'은 국내에서 361만여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층을 지닌 원작을 한국적으로 다시 풀어낸 만큼 리메이크작이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인턴’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32분이다. 엔딩 크레딧 후에는 쿠키영상 한 편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