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15.89% 확보해 2대 주주…공정위 “지배력 확보 수준은 아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노동조합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서로 다른 상급단체에 속한 두 노조가 KAI의 경영 독립성과 국내 방산업계의 경쟁구조를 이유로 손을 잡은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LIG D&A지회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KAI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화의 KAI 경영권 확보와 방산 수직계열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노조 소속 조합원은 총 1만1000명 규모다.
두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K-방산의 경쟁력은 독점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의 영향력이 KAI까지 확대될 경우 항공 플랫폼에서 엔진·항전·무장·우주에 이르는 주요 방산 분야가 특정 기업집단에 집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한화의 KAI 지분 확대가 있다. 한화그룹은 항공엔진과 항공전자, 레이더, 유도무기, 우주·위성 등 방산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KAI 지분도 지속적으로 늘리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다.
KAI가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장과 항공전자장비, 각종 부품을 항공기에 통합하는 체계종합기업이라는 점도 두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이다. 노조는 KAI가 특정 기업집단의 영향력 아래 들어갈 경우 계열사 제품이 우선 채택되거나 경쟁업체의 사업 참여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사의 기술과 원가, 입찰전략 등 민감한 정보가 보호될 장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노조는 “항공 플랫폼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 방산산업의 선택권을 지키는 것”이라는 취지로 KAI의 경영 독립성 보장을 요구했다. 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방위사업청에는 국내 방산업체의 공정한 사업 참여와 공급망 독립성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LIG D&A지회와 KAI 노조는 또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방위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두 노조는 향후 한화의 추가 지분 확대와 KAI 경영 참여 움직임을 함께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