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앞 분수대, 7000명 품는 열린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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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수용 규모 3배 확대
분수대는 북서울꿈의숲으로 이전

▲한국은행 앞 광장 조성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분수대 자리가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바뀐다. 1978년 설치된 기존 분수대는 북서울꿈의숲으로 옮겨 복원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전과 광장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분수대와 단차로 나뉜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는 것은 물론 공연과 축제도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조성한다.

사업 대상지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을 잇는 도심 관광 축의 중심에 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연말연시나 대규모 행사 때마다 방문객이 집중되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분수대 등 시설물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동선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보행·관람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는 분수대를 이전하고 단차와 장애물을 없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광장 수용 규모는 기존 약 2300명에서 약 7000명으로 3배가량 늘어난다. 대규모 인파를 넓게 분산해 혼잡을 줄이고 보행 안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광장은 평소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계절과 행사에 따라 야외도서관과 버스킹, K팝 공연, 바닥분수, 여름 물놀이장, 크리스마스 축제 등을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한다.

인근 명동스퀘어의 대형 미디어 콘텐츠와도 연계한다. 명동에서 쇼핑하거나 공연을 관람한 관광객이 광장에서 쉬고 남대문시장과 남산 등 주변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심 관광의 연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명동을 뉴욕 타임스스퀘어, 도쿄 시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분수대는 철거하지 않고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이전한다. 높이 12m, 지름 30m에 달하는 분수대를 해체해 수장고에 임시 보관한 뒤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 노후화된 부분을 보수해 다시 설치한다.

분수대가 있던 부지는 우선 평탄화해 연말까지 임시광장으로 만든다. 연말연시 방문객이 집중되는 시기부터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광장 본공사에 들어가며, 북서울꿈의숲 분수대 이전과 주변 경관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 지역기업 ㈜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는 광장 조성 이후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사업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며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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