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안두릴과 협업으로 美 시장 공략
한화오션, ‘오션-2000’ 앞세워 글로벌 시장 노려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함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건조 능력을 넘어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과 상호운용성, 현지 공급망 구축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에서 열린 ‘2026 국제 함정 기술 콘퍼런스(ISTC)’에서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와 미 해군의 국제협력 구상을 비롯해 무인수상정(USV), 차세대 잠수함, 잠수함 전투체계 등 미래 해양전력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김일동 방위사업청 차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수십년간 수상함과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하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능력을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AI 기반 선진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방위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방사청은 해양 분쟁과 주요 해상교통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안보환경에서 강한 해군력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국제협력을 통해 국내 함정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해양전력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업체들은 무인함정과 차세대 잠수함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을 제시했다.
김형택 HD현대중공업 함정연구소장은 전장 환경 변화와 승조원 감소로 USV 개발이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협력해 중대형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자율화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함정 자율화가 항해뿐 아니라 기관·안전까지 통합해 함정의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지원한다면 임무 자율화는 다수 무인체계의 상황 공유와 임무 계획·재계획을 담당한다. 한미 기업의 강점을 결합해 미국 무인함정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잠수함 ‘오션-2000’을 글로벌 잠수함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했다.
박성우 한화오션 상무는 “(방산시장에서는) 감시·정찰 및 대잠전 능력 고도화와 무인체계 발전으로 은밀성과 장기·전구 작전 능력을 갖춘 새로운 세대의 잠수함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1500t(톤)급부터 2000t급, 3000t급,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KSS-N)까지 이어지는 잠수함 라인업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함정 플랫폼뿐 아니라 전투체계와 유지·보수·정비(MRO), 현지화도 수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조규성 한화시스템 팀장은 센서·무장을 연결하는 체계통합 역량과 확장성, 다국적 연합작전을 위한 상호운용성, AI 기반 지능화 기술 등을 글로벌 잠수함 전투체계 시장의 핵심 경쟁 요소로 꼽았다.
또 도입국의 운용 자립도를 높이는 교육·훈련, 전 수명주기 MRO 지원,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유연하게 결합한 글로벌 현지화 모델을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안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미국 등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조 경쟁력에 첨단기술을 더하는 동시에 공동개발과 상호운용성, 현지 생산 및 MRO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게 이날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