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웨어 1호 상장' 도전 태석광학…유통사냐 브랜드사냐 몸값 갈린다[IPO 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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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추진 중인 태석광학의 로고가 흰색 배경에 파란색 글씨로 표시돼 있다. (태석광학CI)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아이웨어를 기획·제조·유통해 온 태석광학이 브랜드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며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최근 수년간 몸집을 빠르게 키운 만큼 기업공개(IPO)에서는 성장률 자체보다 자체 브랜드와 해외 사업을 얼마나 실제 매출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몸값을 가를 전망이다.

태석광학은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기업 가운데 첫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맡았다.

2015년 설립된 태석광학은 자체 브랜드 뷰맵·서포트라이트와 상표권을 인수한 브레라·해리메이슨을 운영한다. 베라왕·투미·안나수이·마주·올세인츠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아이웨어 유통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회사가 밝힌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5%다.

외형 성장과 함께 상장을 앞두고 실적 기준도 정비했다. 지난달 31일 재발행된 정정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약 798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 가량이다. 회사는 우선주부채 이자비용 계산과 판매수수료 계정 재분류 등을 반영해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앞서 회사가 발표했던 817억원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간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금융비용 약 92억원 가운데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권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이 86억원 수준을 차지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47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올해도 외형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회사 발표 기준 상반기 매출은 52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태석광학은 홈쇼핑에서 백화점·면세점·온라인몰·성수 플래그십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는 한편, 아이웨어 사업의 계절적 수요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패션 품목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다만 해외 사업은 아직 매출로 확인되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 798억원은 전액 국내에서 발생했고 해외 매출은 없었다. 회사는 성수 플래그십을 방한 외국인과의 접점이자 해외 수요 검증 거점으로 활용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K아이웨어 시장에서 형성된 기업가치도 참고할 만하다. 블루엘리펀트는 지난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507억원이다. 자체 브랜드 중심인 블루엘리펀트와 자체·인수·라이선스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태석광학은 사업 구조가 다른 만큼 직접 비교보다는 K아이웨어에 대한 최근 시장 눈높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공모가 산정에서는 비교기업 선정이 핵심 변수다. 태석광학은 자체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 유통을 병행하고 있어 젠틀몬스터와 같은 자체 브랜드 중심 기업과 사업 구조에 차이가 있다. 국내 증시에 아이웨어 브랜드 상장사가 드문 만큼 어떤 기업을 비교군으로 삼고 가치평가 방식을 적용할지가 향후 몸값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태석광학이 IPO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K아이웨어 1호’라는 희소성보다 국내 사업을 자체 브랜드와 해외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라며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과 해외 매출의 현실화, 성장률과 수익성 유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가를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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