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변압기 공급…美 현지 생산·전력솔루션 투자 성과

효성중공업이 이달 미국에서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미국 전력시장과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현지 생산·솔루션 체계가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미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 새로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계약 규모는 각각 220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의 345kV 초고압변압기다.
이번 수주는 조 회장이 수년간 추진해온 미국 현지 생산기반 확대와 전력 솔루션 사업 강화 전략의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하며 현지 생산체계를 갖췄다. 현재 진행 중인 멤피스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체계를 확보하면서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공급 가능한 제품군을 넓혔다.
이달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데 모은 ‘데이터센터사업팀’도 신설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개별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효성중공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효성의 압도적인 역량이 총집결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조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송·배전 설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차단기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전력 안정화 설비인 스태콤 수주도 늘리며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2025년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