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 22% 증가…정상 운항 땐 지속 보유 ‘선점 효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알짜 노선’ 운수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한번 확보하면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한 계속 보유할 수 있는 운수권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핵심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을 위한 항공사 프레젠테이션(PPT)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올해 수시배분 대상은 67개 국가·지역 113개 노선이다. 중국에서는 인천~베이징·상하이·광저우·다롄 등이 배분 대상에 포함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는 한·중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핵심 노선인 만큼 LCC들도 운수권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4월 35개 국제노선의 운수권을 항공사에 배분했다. 당시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LCC들은 이를 토대로 신규 취항과 운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가 배분에서도 중국 주요 노선을 둘러싼 항공사들의 경쟁이 이어지는 이유다.
특히 국제항공운수권은 한 번 배분받으면 정상적으로 노선을 운항하는 한 계속 보유할 수 있어 핵심 노선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 매년 운수권을 놓고 다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수요가 많은 노선을 확보할 경우 중장기적인 노선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일정 기간 운수권을 사용하지 않거나 노선을 폐지하면 국토부가 운수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LCC들이 중국 노선에 주목하는 건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 노선 탑승객은 954만451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5월 7년 만에 운수권 확대에 합의하면서 양국 간 여객 운수권도 주 608회에서 664회로 56회 늘었다.
무비자 정책으로 한·중 양국 간 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미국ㆍ이란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단거리 노선의 중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장거리 노선보다 운항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유가 상황에서 단거리 노선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LCC들은 중국 노선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3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진에어는 지난달 인천~칭다오·옌타이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 인천~이창 노선을 새로 띄운다. 티웨이항공도 6월 인천~선양 운항을 재개하고 7월부터 인천~칭다오·지난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8월 인천~후허하오터에 단독 취항한 데 이어 이달 대구~장자제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10월에는 인천·부산~샤먼, 12월에는 청주~샤먼과 부산~항저우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10월 부산~광저우, 에어로케이는 11월 청주~청두 취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파라타항공도 연말 양양~상하이 노선을 준비 중이다.
중국 노선 확대와 함께 늘어난 공급을 안정적으로 채우기 위한 모객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행 수요뿐 아니라 중국인의 한국행 수요까지 끌어들여야 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와 손잡고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 판매와 지역 관광 수요 확대에 나섰다. 약 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플리기에 중국과 인천·제주·부산·청주·대구를 연결하는 항공권을 공급하고 공동 프로모션과 한국 여행 콘텐츠 홍보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 운수권 확대와 신규 취항이 맞물리면서 LCC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요가 집중되는 핵심 노선 운수권을 선점하는 동시에 늘어난 공급을 뒷받침할 한·중 양방향 여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국 노선 확대의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