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일부 비강남권과 경기 지역의 가격이 서울 전체 수준에 가까워지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는 서울 전체 가격의 99% 수준까지 올라왔고 경기 광명은 서울을 소폭 웃돌았다.
14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토대로 올해 1월과 8월 전용면적 1㎡당 중위 실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 전체 가격은 두 달 모두 1268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8월 거래는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향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동대문·강서·중랑·노원 등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전체와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
성북구의 ㎡당 중위 실거래가격은 1월 1146만원에서 8월 126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전체 대비 가격 수준도 0.90배에서 0.99배로 높아졌다.
동대문구는 같은 기간 1218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올라 서울 대비 0.96배에서 1.03배로 상승했다. 강서구도 1239만원에서 1336만원으로 오르며 0.98배에서 1.05배로 높아졌다.
중랑구는 936만원에서 1163만원으로 상승해 서울 대비 0.74배에서 0.92배로 격차를 좁혔다. 노원구도 1004만원에서 1117만원으로 올라 0.79배에서 0.88배가 됐다.
기존 고가 지역에서는 서울 전체와의 가격 격차가 더 커졌다. 강남구는 서울 대비 2.41배에서 2.69배로 서초구는 1.68배에서 1.95배로 상승했다. 송파구는 1.74배에서 1.99배, 성동구는 1.69배에서 1.93배로 높아졌다.
경기에서는 광명과 용인 수지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광명의 ㎡당 중위 실거래가격은 1110만원에서 1297만원으로 올라 서울 대비 0.88배에서 1.02배로 높아졌다. 8월 기준으로는 서울 전체 가격을 소폭 웃돈 셈이다.
용인 수지구도 954만원에서 111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서울 대비 가격 수준이 0.75배에서 0.88배로 높아졌다. 하남은 1295만원에서 1448만원으로 올라 1.02배에서 1.14배, 성남 분당구는 2051만원에서 2168만원으로 상승해 1.62배에서 1.71배가 됐다.
화성 동탄구는 서울 대비 0.75배에서 0.77배, 수원 권선구는 0.50배에서 0.55배, 오산시는 0.33배에서 0.41배로 각각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컸다. 연수구의 ㎡당 중위 실거래가격은 654만원에서 753만원으로 올라 서울 대비 0.52배에서 0.59배로 높아졌다. 검단구는 592만원에서 608만원으로 상승해 서울 대비 0.47배에서 0.48배를 기록했다. 인천 전체 가격도 513만원에서 523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직방은 이번 흐름을 수도권 집값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현상이라기보다 지역별 가격 상승 속도가 달라지면서 서울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가격 위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일부 중저가 지역이 서울과의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강남권 등 기존 고가 지역도 서울 전체보다 높은 상승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 금리와 대출 규제, 세제 변화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고가 지역의 가격 조정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 다시 상급지로 수요가 이동해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는 반면, 고가주택의 약세가 시장 전반의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인 지역까지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