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따라 펀드 관련 수수료 수익이 늘고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증권투자이익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513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분기(1조4664억원)보다 1조2226억원(8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55억원)과 비교하면 214.3%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419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8.9%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율 기준 51.9%로 전분기 대비 20.8%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손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0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는 2조326억원으로 39.1%, 일임·자문 수수료는 5746억원으로 33.1% 각각 늘었다.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 운용 등을 통해 거둔 증권투자손익은 82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9.6% 급증했다.
운용자산도 크게 불었다.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2777조5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21조8000억원(17.9%) 증가했다. 펀드 순자산은 1730조9000억원으로 16.1%, 투자일임평가액은 1046조6000억원으로 20.9%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4000억원으로 석 달 새 191조9000억원(27.2%)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식형 순자산은 264조6000억원에서 407조7000억원으로 54.1% 급증했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833조5000억원으로 6.2% 늘었다.
업계 전체 실적은 개선됐지만 운용사별 희비는 엇갈렸다. 전체 513개사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293개사(57.1%)였다. 적자회사 비율은 42.9%로 전분기(37.6%)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공모운용사 77곳의 적자회사 비율은 14.3%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사모운용사 436곳의 적자회사 비율은 47.9%로 6.4%포인트 상승했다. 사모운용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낸 셈이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지수 상승과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 고유계정 증권투자이익 증가가 자산운용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업종·종목으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ETF의 단기매매와 레버리지 투자 관련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 유도를 위한 감독과 제도 개선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