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오라클이 가파른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장마감 후 공시에서 2027 년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비 30% 증가한 19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1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92달러로 예상치 1.74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억8000만달러로 60% 늘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였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62% 급증한 116억1000만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인 115억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55억5000만달러로 약 3% 감소했으며,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인 56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AI 기업들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늘리면서 오라클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알려진 오라클은 AI 분야를 위한 컴퓨팅 파워 제공업체로 변모하고 있으며, 오픈AI를 비롯한 고객사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했다”면서 “월가는 오라클의 이러한 야심찬 프로젝트 투자 규모와 완료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오픈AI 등 연구소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하려는 시도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성장세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증가율을 30~34%로 제시했다. 조정 EPS 전망치는 1.85~1.93달러다. 월가에서는 매출 212억달러, 조정 EPS 1.89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투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라클의 1분기 설비투자는 285억달러로 전년 동기 85억달러의 3배를 훌쩍 넘어섰다. 막대한 자체 현금창출력을 갖춘 대형 클라우드 경쟁사들과 달리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이에 오라클은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4%대의 강세를 띠고 있다. 단 정규장에서는 5.38%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