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작가의 문학이 숲이라면, 낱말은 그 안의 풍경과 온도를 간직한 씨앗일 것이다. 박완서 작가의 15주기를 맞아 나온 이 책에는 그의 작품에서 고른 어휘 120개가 담겼다. 장녀 호원숙 작가가 선별과 해설을 맡아 토박이말과 독창적인 조어, 익숙한 의미를 새롭게 살린 표현들을 소개한다. 실제 작품의 문장과 출처도 함께 실어 각 어휘가 품은 장면과 정서를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수수진 작가의 삽화와 양장 제본을 더했으며 초판에는 자신만의 어휘를 기록할 수 있는 낱말 수집 노트가 제공된다.

중국의 혁명과 경제성장은 왜 모두 농촌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을까. 이 책은 농업·농촌·농민을 뜻하는 ‘삼농’을 열쇳말로 삼아, 토지개혁과 집단경영을 거쳐 개혁개방 이후 가족 중심의 생산 방식이 자리 잡기까지 중국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다. 도시로 향한 농민공이 고속성장을 떠받친 과정과 함께, 호구제도의 장벽과 도농 격차, 쇠퇴하는 농촌이라는 그늘도 비춘다. 나아가 빈곤 극복 이후 산업과 생활환경, 문화와 생태를 아울러 농촌을 되살리려는 시진핑 정부의 향촌진흥 정책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살펴본다.

상처는 아물었는데 몸이 계속 비명을 지른다면, 환자는 통증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입증해야 하는 막막함까지 떠안는다. 이 책은 작은 부상이 극심한 통증과 부종으로 번지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낯선 실체를 파고든다. 군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 저자가 3년여 동안 축적한 기록과 사례를 바탕으로 진단과 입원, 보존적 처치에서 수술과 재활에 이르는 고된 회복의 시간을 촘촘히 되짚는다. 나아졌다가 다시 주저앉는 치료의 굴곡을 가리지 않고 펼쳐놓으며 획일적인 처방이 아닌 환자별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길어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