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 US오픈 8강서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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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셸턴, 4시간 28분 혈투 끝 US오픈 4강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 도중 미국의 벤 셸턴을 상대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US오픈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8강에서 벤 셸턴(미국)에게 충격패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2위 알카라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셸턴에게 2-3(7-6<7-5> 1-6 3-6 6-1 6-7<7-10>)으로 졌다.

알카라스는 접전 끝에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셸턴의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에 밀린 데다 포핸드 범실이 늘면서 2세트를 1-6으로 내줬다.

알카라스는 한때 9게임을 연속으로 빼앗기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고, 3세트마저 3-6으로 잃어 탈락 위기에 몰렸다.

4세트에서는 반격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셸턴의 서브를 연이어 공략하며 6-1로 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알카라스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4세트가 끝난 뒤 수건에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약 4개월 반 동안 손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 만큼 긴 경기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마지막 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6-6으로 맞섰다. 승부는 10점을 먼저 얻는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셸턴이 10-7로 타이브레이크를 가져가며 4시간 28분에 걸친 혈투를 끝냈다. 알카라스는 1세트를 먼저 따내고 4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11시 5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시 33분에 끝났다. 이는 US오픈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각에 종료된 경기로 기록됐다. 새벽까지 경기장을 지킨 홈 관중은 셸턴을 향해 미국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메이저대회에서 미국 선수를 상대로 13전 전승을 기록하던 알카라스는 셸턴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2연패와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도 8강에서 멈췄다.

▲미국의 벤 셸턴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 5세트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셸턴은 강력한 서브뿐 아니라 안정적인 리턴과 끈질긴 수비로 알카라스와의 장기전을 버텨냈다. 마지막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손꼽는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셸튼은 “전쟁과도 같은 육체적인 경기였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즐겼던 경기”라고 말했다. 새벽까지 경기장을 지킨 관중과 가족, 코치진의 응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도 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가 끝난 뒤 체력적으로 매우 지쳤지만, 다시 힘을 끌어냈다”며 “승리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운 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웃으면서 건강하게 코트를 떠난다”며 부상 복귀 후 치른 이번 대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셸턴은 준결승에서 같은 미국 선수인 프랜시스 티아포와 맞붙는다. 미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앤디 로딕이 정상에 오른 2003년 US오픈이 마지막이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미국 남자 테니스는 23년 만의 메이저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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