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은 지하로, 지상은 녹지로“⋯‘리모델링’ 분당 느티마을4단지 대변신 [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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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 (이세령 기자 iselyeong@)

리모델링 단지지만 신축 아파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존 구조물을 전부 철거하지 않고 일부를 증축하는 방식이어서 전체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에서 만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처럼 말했다. 1994년 준공된 느티마을4단지는 기존 아파트 골조를 유지하면서 수평·수직 증축과 별동 신축을 더하는 방식으로 주거환경을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기존 1006가구에서 1149가구로 143가구가 늘어난다. 기존 건물은 1개 층을 추가하는 수직증축과 세대 면적을 넓히는 수평증축을 진행하고 별도의 신축동 1개 동도 조성했기 때문이다. 건물 곳곳에서는 기존 외벽과 증축된 부분의 마감재가 달라 공간 확장 흔적이 보였다.

노후 단지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지하주차장 조성을 통해 해소한다. 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한 굴착과 골조 작업이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보다 지하주차장 공사의 난도가 더 높다”며 “특히 기존 아파트 골조를 유지한 채 지하로 땅을 파내야 하기 때문에 구조물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 조성을 통해 기존 601대에 불과했던 주차공간은 지하 4층까지 확장해 총 1966대로 늘어난다. 가구당 주차대수는 1.66대 수준이다. 지상 공간은 차량 대신 녹지 중심으로 조성하고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직접 연결된다.

▲9일 오후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이세령 기자 iselyeong@)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에서도 리모델링이 끝난 후 달라진 단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둔촌동 일대의 둔촌현대1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 단지는 수직증축 없이 수평증축과 별동 신축만을 적용한 사례다. 가구 수는 기존 498가구에서 572가구로 늘었으며 아파트는 기존 5개 동에 별동 3개 동을 추가해 총 8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날 단지는 1984년에 준공된 아파트 단지를 리모델링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신축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곳곳에는 조경시설과 휴게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연못 카페와 시니어 하우스, 어린이집, 고양이 놀이터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던 지상 공간이 녹지와 휴게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뀌면서 단지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이날 단지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거나 조경 공간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차량 중심이었던 공간이 입주민을 위한 녹지와 휴게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9일 오후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내 휴게 시설 (이세령 기자 iselyeong@)

두 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골조를 활용하면서도 주거환경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특히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거지를 정비하는 또 다른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다만 기존 구조물을 남겨둔 채 증축과 철거, 지하 굴착 등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 사업에서 기술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특성에 맞춰 다양한 시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철거 단계부터 3차원 스캐닝과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해 기존 건축물의 구조와 치수, 변형 등을 파악하고 시공 오차를 최소화한다. 기초 보강파일과 신·구 슬래브 접합, 탄소섬유시트 등을 활용해 증축에 따른 하중을 분산하고 기존 구조물의 내력을 보강한다. 지하주차장에는 철골과 철근콘크리트를 결합한 ‘철골3up탑다운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

수직증축에 특화한 기술도 개발했다. 포스코 특수강건재를 활용한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은 기존 아파트 옥상에 전이층을 설치해 상부 하중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구조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2년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꾸린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약 14조3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으며 46개 단지, 4만7562가구의 사업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자원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신축 수준의 주거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수주부터 인허가, 착공, 준공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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