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잇단 위협에도⋯캐나다, 보복관세 발효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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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달러 美 제품에 최대 50% 관세
트럼프, 봄바디어 항공기 판매금지 엄포
국민 지지 등에 업은 카니, 트럼프에 맞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 있는 알스톰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선더베이(캐나다)/A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발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니 총리가 예고한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가 이날 발효됐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약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고, 카니 총리도 캐나다가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맞선 바 있다.

캐나다를 경제적으로 굴복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카니 총리가 국민적 분노와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니 총리의 이러한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현안을 놓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그에게 맞서는 몇 안 되는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두드러진다고 NYT는 짚었다.

새 조치에 따라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을 수입할 때 내는 기존 관세율이 두 배로 인상된다. 알루미늄 호일, 철도 기관차, 철강 교량 등 약 700개 품목이 대상이다.

캐나다 관리들은 관세 대상에 오른 미국산 제품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것이 백악관에 얼마나 큰 압박을 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관세 대상에는 연필에 지우개를 고정하는 금속 띠, 철새 식별용 밴드, 어란 부화기 등 캐나다 경제에 별다른 중요성이 없는 품목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효를 앞두고 연일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날에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기업·개인용 제트기 제조업체 봄바디어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한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봄바디어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오는데도 캐나다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 은행과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 문제로까지 공세를 확대했다. 그는 6일 “미국과 캐나다 달러의 불균형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캐나다가 자국 통화가치 약세를 대미 수출에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4일에는 “캐나다와 무역을 전혀 하지 않으면 우리는 900억달러를 절약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캐나다 등 대미 무역 흑자국과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오랜 우방인 캐나다와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실질적·상징적 조치를 가리지 않고 캐나다를 압박해왔다. 여기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새 교량의 개통을 막겠다는 위협과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주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에 서둘러 복귀할 생각이 없으며 대신 캐나다의 교역 다변화와 국내 경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여론조사에서는 캐나다 국민은 카니 총리가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중단하고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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