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문제 확대' 채권투자 적절치 않은 시기…美 운용사가 추천한 ETF는

기사 듣기
00:00 / 00:00

터틀캐피탈 CEO “부채·인플레에 채권 투자 매력 낮아”
커버드콜 상방 제한 보완한 인컴형 ETF·AI 병목 테마 주목
韓 단일종목 레버리지엔 “증시 변동성 원인 동의 못해”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투데이 김효숙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가 전통적인 투자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옵션을 활용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정부 부채와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투자에서는 메모리와 광자학 등 산업 성장의 병목을 해소할 기업에 주목했다.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인 투자 접근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채권을 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틀캐피탈은 2012년 설립된 미국 독립계 ETF 운용사다. 터틀 CEO는 현재 약 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70여개 ETF를 발행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테마형, 인컴형 ETF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다. 특히 REX Shares와 합작한 T-REX 브랜드를 통해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연계 일일 2배 레버리지 ETF ‘HYNX’와 SpaceX 연계 상품 ‘SPAX’ 등을 출시했다.

터틀 CEO는 과도한 부채와 금리 상승 가능성 때문에 채권 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정부 부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부채 수준이 너무 높아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며 “인플레이션 외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어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려면 현재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판단이다.

터틀캐피탈이 대안으로 제시한 상품은 인컴형 ETF다. 인구 고령화로 노후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기존 커버드콜 ETF의 상방 제한을 보완한 ‘인컴 블레스트(Income Blast)’ 시리즈를 강조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주가가 크게 오르면 상승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다. 인컴 블레스트는 풋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면서 기초자산의 상승분에도 참여하는 전략이다.

터틀 CEO는 “인컴 블레스트 시리즈는 풋옵션을 활용해 상승분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수준의 인컴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해당 시리즈는 연환산 25~35%의 분배율을 목표로 한다. 다만 목표 분배율은 실제 투자수익률과 다르며 원금이나 분배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AI 투자에서는 ‘병목’을 핵심 기회로 꼽았다. AI 기술이 성장하더라도 메모리 공급과 데이터 전송, 에너지 등 인프라가 부족하면 산업의 확장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논리다. 터틀 CEO는 “AI가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병목이 무엇인지 주목한다”며 메모리반도체와 광자학, 우주산업을 주목할 분야로 제시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터틀 CEO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기가 많은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그 종목을 기초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버리지 ETF가 없더라도 투자자들이 옵션이나 선물 등 다른 수단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박은 자신만의 강점 없이 하는 것이고, 투자는 강점과 위험관리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을 사고 있고 어떤 위험을 부담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