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만 선택 69.6% 역대급 쏠림…과탐만 선택은 14.2%로 급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2000여명 줄어든 55만1864명으로 집계됐다. 고3 재학생은 1만6000명 넘게 감소한 반면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은 약 1만4000명 늘었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한층 심화하면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에는 총 55만1864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55만4174명보다 2310명(0.4%) 감소했다.
지원자 구성은 크게 달라졌다. 재학생은 35만539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506명(4.4%) 감소했다. 반면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은 17만3706명으로 1만3784명(8.6%) 증가했다. 졸업생 비중도 28.9%에서 31.5%로 2.6%포인트 높아졌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2767명으로 412명 증가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지원자를 합친 재학생 외 지원자는 19만6473명으로 전체의 35.6%에 달한다.
선택과목에서는 사회탐구 쏠림이 두드러졌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52만7255명 가운데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36만7073명으로 69.6%를 차지했다. 지난해 32만4405명(61.0%)보다 4만2668명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 12만692명(22.7%)에서 올해 7만5036명(14.2%)으로 4만5656명 급감했다. 사탐과 과탐을 각각 한 과목씩 선택한 수험생은 8만5146명(16.1%)이었다.
과목별로도 사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선택자가 29만8188명으로 사회·과학탐구 지원자의 56.6%에 달했다. 과학탐구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지구과학Ⅰ은 8만2792명(21.7%)이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과목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40만7493명으로 국어 지원자의 74.7%를 차지했다. 지난해 37만5359명(68.4%)보다 3만2134명 늘었다. 반면 언어와 매체는 17만3017명에서 13만7758명으로 3만5259명 줄었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33만6539명으로 전체 수학 지원자의 64.9%를 차지했다. 지난해 29만7726명(57.1%)보다 3만8813명 늘어난 규모다. 미적분 선택자는 같은 기간 20만7791명(39.9%)에서 16만8199명(32.4%)으로 3만9592명 감소했다. 기하 역시 1만5677명에서 1만4201명으로 줄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전체 수능 지원자가 소폭 감소했더라도 수험생 구성 변화로 상위권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올해 수능은 전체 지원자 수보다 수험생 구성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졸업생 증가로 의약학계열과 서울 주요 대학 등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탐 선택 자연계 수험생 증가에 따른 교차 경쟁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