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미국 할리우드와 넷플릭스 등을 중심으로 고착화된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영상 생성 AI 기술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하 부위원장은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영화 ‘스틸레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 때문에 기존 할리우드나 넷플릭스 등으로 고착화된 어려운 판에서 난세의 영웅이 탄생할 수 있다”며 “우리가 빠르고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새롭게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하 부위원장을 비롯해 설우인 감독과 함슬기 아이노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하 부위원장은 국내 AI 기술 개발이 코딩과 수학·과학 문제 해결 등에 집중된 반면 영상 생성 AI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모델 원천 기술 측면에서 프로그램을 잘하고 수학·과학 문제를 잘 푸는 혁신적인 AI를 만드는 데 투자가 집중돼 있었다”며 “반대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비디오 AI는 상대적으로 많이 뒤처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상 AI는 대규모 영상 데이터가 필요한 데다 저작권 문제를 풀기 어렵고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는데 오늘 시사회를 보고 나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략위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논의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해야 할 과제로는 AI 창작 도구의 안정적인 공급과 창작자의 비용 부담 완화를 꼽았다. 하 부위원장은 “지금은 우리 자체적인 도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공급망 관점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지 정부가 민간과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창작자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을 낮추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하 부위원장은 “AI 창작 영역이 성장하면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텐데 이 부가가치를 저작권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데이터를 유료로 구매하거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예로 들며 창작자와 AI 콘텐츠 제작자 등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이익을 얻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콘텐츠의 제작뿐 아니라 유통과 소비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콘텐츠 소비를 통해 쌓이는 여러 데이터가 다음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도 필요하다”며 창작자와 기술 기업, 소비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우선 과제로는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발굴을 꼽았다. 하 부위원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것, 기업들이 일하기 편해지고 비용이 줄어드는 것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간 AI 정책 조정도 전략위의 주요 역할로 제시했다. 그는 “제대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점들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AI 사업이 추구하는 목적을 가장 크게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처 간 의견이나 지향점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