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택 앞 집회 예고한 삼성 DX노조…재계 “명분 없는 뒷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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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동행노조. (연합뉴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노조인 동행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에서 무기한 집회를 예고했다. 재계에서는 임금협약 타결 이후 뒤늦게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DX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18일 발대식을 열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집회 신고가 되지 않은 날에도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는 DX부문 직원 1인당 삼성전자 자사주 100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DX부문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경영진과의 소통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동행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제기하지 않았던 요구를 임금협약 타결 이후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집회의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동행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와 함께 공동교섭단에 참여했지만 올해 5월 DX부문 현안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섭단에서 탈퇴했다. 5개월여의 교섭 기간 DX부문 추가 보상이나 자사주 지급 요구는 교섭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사후조정을 거쳐 마련된 올해 임금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의 찬성으로 가결돼 시행 중이다. 동행노조가 제기한 잠정합의안 효력정지와 임금·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도 각각 기각·각하됐다.

재계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논의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뒤 임금협약이 타결되자 새로운 요구를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노사 합의와 법원 판단까지 나온 사안을 총수 자택 앞 집회로 가져가는 것은 명분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자사주 지급에 필요한 재원도 논란거리다. 지난 4일 종가 25만5500원과 올해 6월 말 기준 DX부문 정규직 5만214명을 적용하면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규모는 약 12조8297억원에 달한다.

재계에서는 DX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과 관계없이 대규모 자사주를 지급하면 성과주의 보상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와 주주에게 미칠 부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집회 장소가 회사 사업장이 아닌 총수 개인의 주거지라는 점도 적절성 논란을 낳고 있다. 무기한 집회와 1인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면 집회와 무관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통행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소모적인 장외 투쟁을 이어가기보다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DX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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