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은 살리고 가격은 낮추고…‘홈중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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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배달료 상승에 중식 HMR 수요 급증
면사랑·오뚜기·동원F&B, 급속 냉동·특화 반죽 등 기술력 승부수
단순 편의성 넘어 ‘전문점 맛·식감 재현율’이 시장 경쟁력 좌우

▲면사랑, 간짜장 소스와 중화면 (사진제공=면사랑)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던 중식마저 집에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 한 그릇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배달료 부담까지 겹치자, 식품업계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홈중식(Home+중식)’ 가정간편식(HMR)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2.8% 올랐다. 특히 중식은 센 화력으로 내는 불맛과 반죽·제면·유탕 등 조리 공정이 까다로워 가정 내 직접 조리가 어려운 대표 업종으로 꼽혀왔다. 식품사들은 이러한 제조 난도를 급속 냉동 기술과 독자 배합 기술로 해결하며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면·소스 전문 기업 면사랑은 냉동 중식 소스인 ‘간짜장’과 ‘유니짜장’을 출시하고 냉동 중화면 제품군을 강화했다. 레토르트 살균 대신 급속 냉동 방식을 택해 가열에 의한 영양 손실과 원재료 손상을 최소화했다. 무쇠솥 직화 조리 방식으로 중식 특유의 불향을 입혔으며 간짜장 소스는 양파 함량을 47%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다가수 숙성과 연타 제면 공법을 적용한 냉동 중화면을 더했다. 1인분 단위로 구성해 취향별 조합이 가능하며 면과 소스를 합쳐 1인분 기준 3000원대로 전문점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오즈키친 일품 등심탕수육 (사진제공=오뚜기)

기존 냉동 조리 시 눅눅해지기 쉬웠던 탕수육 시장에서는 반죽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오뚜기는 중화요리 전문점의 식감을 살린 ‘오즈키친 일품 등심탕수육’을 선보였다. 국산 돼지 등심에 생강과 흑후추로 풍미를 잡고, 독자 개발한 튀김 반죽 기술을 적용해 소스를 부은 뒤에도 튀김옷의 바삭함이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동원F&B는 대중적인 메뉴를 넘어 중식 미식(딤섬)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딤섬 광동새우완탕’과 ‘딤섬 사천우육완탕’을 출시하며 정통 현지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광동새우완탕은 새우 함량을 17%로 구성해 식감을 강조했고, 사천우육완탕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함량을 40%까지 높여 사천식 소스와 함께 비벼 먹도록 구성했다.

국내 간편식 시장이 탕·찌개 등 한식 중심에서 중식·양식 등 조리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이동하는 배경에는 제조 가공 기술의 고도화가 있다. 과거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나 해동 시 식감 저하 문제가 급속 냉동과 맞춤형 포장 기술로 상당 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맛의 기준도 외식 전문점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단순한 가격 대비 용량 경쟁을 넘어 원재료 식감 유지율과 전문점 고유의 조리 방식을 얼마나 정교하게 재현하느냐가 향후 HMR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동새우완탕’·‘사천우육완탕 (사진제공=동원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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