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골다공증’ 방심 금물…남성호르몬·비타민D 결핍 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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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제1저자)와 이동섭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교신저자).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남성도 골다공증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남성호르몬과 비타민D 수치에 변화가 생겨, 골밀도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4일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제1저자)와 이동섭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남성호르몬(Testosterone)과 비타민D 결핍이 고관절 골밀도 저하의 핵심 독립 위험 인자임을 입증하고, 두 수치를 동시에 평가·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뼈 건강을 지키는 결정적 열쇠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은 완경 이후 여성호르몬(Estrogen) 급감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어 비교적 예방과 관리가 잘 이뤄진다. 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를 겪음에도 호르몬 변화가 골밀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60세 이상 남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50%에 달해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나, 남성호르몬 저하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실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남성 557명의 데이터를 추적했다. 골밀도 표준 검사법인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활용해 요추 및 고관절 골밀도 수치를 산출하고,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C-MS/MS)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및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 분석했다.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동일 조건으로 맞춘 뒤 분석한 결과, 신체 부위별로 골밀도를 결정하는 인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추는 체질량지수(BMI)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반면, 고관절은 나이, BMI, 남성호르몬, 비타민D 모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과 비타민D는 각각 독립적으로 고관절 골밀도를 지키는 핵심 인자였다. 구체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군(3.5ng/mL 미만)과 비타민 D 부족군(30ng/mL 미만)은 정상군에 비해 고관절 골밀도 저하 위험이 각각 약 1.9배, 약 1.6배 높았다.

두 인자는 각각 고관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상호작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 분석 결과, 뼈의 밀도와 강도를 높이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그룹에서는 비타민D 수치에 따른 고관절 골밀도 변화가 정상군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타민D까지 떨어지면 칼슘의 흡수 효율이 급격히 낮아져 골소실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관절은 연령 증가에 따라 골소실이 집중되는 취약 부위다.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생활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후 사망률과 경제적 치료 비용 부담은 여성보다 남성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남성 갱년기 진료 시 남성호르몬과 비타민D 수치를 동시에 평가하고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배웅진 교수는 “중장년 및 고령 남성이라면 남성호르몬과 비타민D 수치를 함께 점검하며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피로감, 근력 저하, 성기능 감소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호르몬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이동섭 교수는 “고관절 골절 등은 고령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임상적 지침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의학회 연구지원사업 과제인 ‘남성 갱년기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및 비타민D 치료가 골대사에 미치는 영향(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 Combined with Vitamin D on Bone Metabolism Improvement in Aging Male)’의 일환으로 배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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