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로 떠나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비용이 눈에 들어온다. 현지에서 식사하고 이동할 때마다 결제가 이어지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순간도 생긴다. 다음 이동편을 기다리며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끝을 알 수 없는 해외 출장과 닮은 구석이 있다. 트로이전쟁이 끝난 뒤 그는 고향 이타카로 향하지만 길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폭풍과 난파를 겪고 키클롭스와 키르케, 세이렌 등 숱한 위기를 넘는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만 다시 10년이 걸렸다.
오디세우스에겐 출장비를 대줄 회사도, 경비를 정산해 줄 경리팀도 없겠지만, 그의 여정을 현대인의 소비생활에 대입하면 필요한 결제수단의 조건은 꽤 선명하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반복해서 빠져나가는 비용이다.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예기치 못한 수수료가 붙을 수 있고 ATM 이용 때도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이런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연회비와 전월실적 조건 없이 해외 가맹점에서 건당 0.5달러의 해외서비스수수료와 이용금액의 1%인 국제브랜드수수료를 면제한다. 해외 ATM에서도 건당 3달러의 인출수수료와 이용금액의 1%인 국제브랜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사용할 때는 하나머니 앱에 본인 명의 계좌를 연결해 외화 하나머니를 충전하고 그 잔액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환율 100% 우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공항을 오가는 일이 많다면 필요한 혜택은 달라진다. 삼성카드 ‘삼성 iD GLOBAL 카드’는 공항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마스터) 모두 2만원이다. 국제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이용수수료 0.2%를 전월실적과 한도 조건 없이 면제하고,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금액의 2%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한다.
오디세우스는 긴 여정을 떠도는 여행자이면서 동시에 이타카의 왕이기도 하다. 비용 절감보다 공항과 호텔 등에서 받는 서비스를 중시한다면 프리미엄 카드까지 눈을 돌릴 만하다.
현대카드 ‘the Green Edition3’는 연회비가 15만원이지만,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하면 전 세계 1000여개 공항라운지를 연간 5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100만원 이상이면 해외 가맹점과 항공사·여행사·특급호텔·면세점 등 여행·해외 영역에서 5% M포인트를 적립한다. 연회비가 높은 만큼 관련 서비스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트로이를 떠난 오디세우스는 귀향길 초입부터 키코네스인의 도시 이스마로스를 공격해 필요한 물자와 전리품을 챙겼다. 기원전의 영웅에게는 그것이 여정을 이어가는 방식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2026년의 오디세우스라면 조금 달랐을 것이다. 10년의 귀향길을 앞두고 자신의 이동과 소비 방식에 맞는 카드 한두 장쯤은 미리 챙기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