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4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용자 측에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금 금융 현장은 모순적이다. 청년에게는 일자리가 없고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며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그 성과를 노동시간 단축으로 돌리고 필요한 인력을 새롭게 채용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율을 당초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이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더는 같은 방식으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2.5% 인상률에 대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임금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혁 우리은행지부 위원장도 “실질임금을 확보하고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자 하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부의 금융기관 지방이전 추진 가능성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윤 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집중을 얼마나 완화했고 지역 경제에는 얼마나 많은 효과를 냈는지, 이전 기관의 인력 이탈과 정주 문제는 왜 개선되지 않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은 다른 산업보다 집적과 협업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기업과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과 감독기관, 전문인력이 가까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곧 집적 효과이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가능성이 거론돼온 국책은행 노조에서는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오늘 국무총리의 지방이전 관련 발표 현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여전히 타당성이 없고 효과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해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은행 노조에서도 금융기관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미 지역의 경기 침체와 인구 소멸에 맞서고 있는 지방은행과 지역금융을 먼저 챙기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사전 집계 기준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과의 협상이 계속 결렬될 경우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위원장은 “노동자의 양보만 요구하지 말고 책임 있는 안을 가지고 다시 교섭장에 나오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