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기초·심화반 6개 과정 운영

서울시가 시민이 한옥 상태를 직접 살피고 생활 속 관리·보수 방법을 익히는 실습형 교육인 ‘2026 한옥관리 아카데미’ 본 교육을 3일 시작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교육에는 모집 정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렸다.
서울시는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한옥 주민과 시민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정원 96명에 574명이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추첨을 통해 기초반과 심화반 수강생 총 96명을 선발했다.
한옥은 나무와 흙, 한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주민이 참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보와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한옥 주민이 집의 이상 신호를 스스로 확인하고 직접 보수할 수 있도록 이번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본 교육은 이날 기초반 1차 과정의 목재 칠 실습을 시작으로 11월 28일까지 한옥지원센터 안마당과 대청마루에서 진행된다. 기초반 4개 차수와 심화반 2개 차수로 운영되며, 각 차수는 하루 4시간씩 총 5일간 진행된다. 교육비는 무료다.

기초반에서는 한옥 지붕과 벽, 목재의 상태를 살펴보는 자가점검을 비롯해 목재 칠, 벽체 틈새 코킹, 미장 보수, 한지 도배와 창호지 부분 보수 등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배운다.
심화반에서는 목구조의 변형과 복합적인 손상 사례를 살펴보고, 한옥 벽체 한지 도배와 흰개미 징후 확인·방제 등 보다 전문적인 점검·보수 방법을 이론과 실습으로 익힌다. 두 과정에는 한옥 구조와 유지관리 분야의 현장 전문가와 장인이 참여해 주민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범위와 전문가의 점검·수선이 필요한 시점을 함께 알려준다.
앞서 1일에는 한옥지원센터에서 '한옥과 그 안의 삶'을 주제로 개막 세미나가 열렸다. 전봉희 서울대학교 교수와 아카데미 강사진, 한옥 주민과 시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질의응답은 예정 시간을 넘겨 이어졌다.
세미나에는 4대째 한옥에 살아온 주민과 한옥에서 신혼을 시작한 부부, 할머니의 한옥을 직접 고친 손녀, 한옥에서 종교 활동을 이어 온 천주교·불교·원불교 인사 등이 참여해 한옥 안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공유했다.
전 교수는 기조 강연 '한옥과 한국의 주택'을 통해 한옥의 공간 구성과 한국 주택의 변화를 짚고, 한옥에 축적된 삶과 생활문화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수강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이 많다며 내년도 교육 확대와 주민·전문가 간 한옥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과정별 만족도와 참가자 의견을 분석해 실습 내용과 운영 방식을 보완하고 한옥 주민과 시민에게 필요한 유지관리 교육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한옥은 주민이 살아가며 돌보는 과정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생활문화다. 집을 돌보는 손길 하나하나가 한옥 문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한옥 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서울시는 주민의 경험과 전문가의 기술을 잇고, 교육과 현장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