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늘어도 웃지 못한다… 은행권, 수익성 뒤에 커지는 부실 부담 [고금리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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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올라 이자이익 확대 기대
기업·자영업자 부실 땐 충당금 부담 가중
“하반기 마진보다 건전성 관리가 핵심

▲(사진=AI 생성)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은행이 마냥 웃기는 어렵다. 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 부담이 이미 커진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떨어뜨릴 경우 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과 부실자산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채권비율은 국민은행 0.28%, 신한은행 0.31%, 우리은행 0.39%, 하나은행 0.48%, 농협은행 0.52%로 모두 국내은행 전체 평균 0.63%를 밑돌아 양호한 건전성 수준을 보여줬다.

다만 부실에 대비한 완충력은 은행별 차이를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국민은행 197.3%, 농협은행 172.1%, 신한은행 153.4%, 우리은행 132.9%, 하나은행 100.4%로, 두 곳이 국내은행 평균(142.9%)을 밑돌았다.

부실이 늘면 은행의 부담도 커진다. 예상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경우 비용으로 반영돼 순이익을 깎을 수 있다. 이미 부실화한 여신은 상각이나 매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털어내야 한다. 국내은행은 올해 2분기에만 6조1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금리 상승으로 NIM이 개선되더라도 이를 온전히 수익성 개선으로 가져가기는 어렵다. 부실이 확대되면 은행은 예상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고, 늘어난 충당금은 비용으로 반영돼 이자이익 증가 효과를 깎는다.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결국 금리 상승으로 마진이 좋아져도 부실 관리에 들어가는 부담이 함께 늘면서 은행이 실제 체감하는 수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대출 확대를 통해 이자이익 규모를 키우는 데도 제약이 남아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했지만 실제 취급 여력은 은행별 배분과 자체 리스크 관리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기업대출 역시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은행의 이자이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취약차주 부실이 늘면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함께 커져 수익 개선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며 "결국 하반기에는 마진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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