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금리 30년래 가장 높은 수준
유가ㆍ재정 불안ㆍ긴축 전망에 채권 매도 확산

중동발 유가 충격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세계 채권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의 장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수년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국의 확장 재정과 국채 공급 증가, 중앙은행의 긴축 전망까지 맞물리며 채권 매도세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792%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지난해 1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bp 이상 오른 5.266%를 나타냈다.
국채 매도 압력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대규모 재정 지출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장중 3%까지 오르면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5.919%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3.339%까지 뛰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의 금리 급등은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뛰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주요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미히엘 투커 ING의 수석 금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성장과 재정 적자 확대, 채권 발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쉬운 반전은 없을 것”이라며 “누군가 이 거래의 반대편(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쪽)을 맡을지 묻는다면 그 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