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율 노지농업·AI 영농상담 착수…농작업 안전·밭농업 기계화 확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가 농작업을 판단·수행하는 ‘무인자율 노지농업’ 기술 개발 예산이 정부 예산안에 처음 반영됐다. 생성형 AI가 농업인의 질문에 답하는 영농상담 서비스도 새로 구축한다. 정부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혁신부터 농작업 안전, 밭농업 기계화까지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의 내년 예산을 1조2000억원대로 확대한다.
농진청은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740억원(6.5%) 늘어난 1조213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예산 가운데 건축사업을 제외한 순수 R&D 예산은 6362억원으로 올해 5661억원보다 701억원(12.4%) 증가했다. 기술보급 예산은 2279억원에서 2703억원으로 18.6%, 정보화 예산은 191억원에서 237억원으로 24.1% 각각 늘었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23개로 총 743억원 규모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농업 육성이다. 농진청은 이 분야에 2366억원을 투입해 노지 농업의 자동화와 영농상담, 바이오 데이터 활용 등을 본격화한다.
우선 노지에서 농작업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과 관제까지 수행하는 ‘한국형 무인자율 노지 농업생산 피지컬AI 핵심요소 기술개발’에 36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생성형 AI 기반 영농상담 서비스인 ‘AI 이삭이’와 ‘AI 새싹이’를 구축하는 농업특화 AI 서비스에도 36억원을 투입한다. 농생명 바이오데이터와 소재를 통합 관리·활용하는 AI 기반 바이오 데이터·소재 활용 사업에는 73억원을 배정했다.

첨단기술 개발과 함께 농업인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지원도 확대한다. 농작업 안전과 밭농업 기계화 등 현장 문제 해결에 투입하는 예산은 1946억원이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사업 예산을 10억원에서 16억원으로 늘린다.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지원체계 구축 예산도 23억원에서 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해 소규모 농사업장에 대한 안전 컨설팅을 전국으로 넓힌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한 농업 기계화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농에 적합한 저비용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실증하는 사업에 50억원을 새로 투입하고, 중소규모 밭농업 기계화 시범모델 보급 예산은 18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밭농업 전 과정의 기계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지는 데 대비해 감시체계도 보강한다. 토마토뿔나방 등 새로 유입되는 검역해충과 돌발병해충에 대응하는 농업재해 정보 종합지원서비스 구축에 33억원, 민간협력 규제병해충 감시체계 구축에 5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지역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특화작목과 치유농업 지원에는 2187억원을 배정했다. 지역특화작목 연구기반 고도화 예산을 57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약 2.7배 늘리고, 국가 치유농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치유농업센터 운영에 96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농지에서 농작물과 전력을 함께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 기술 개발에도 60억원을 편성했다.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자급 확대 예산은 1162억원이다. 쌀 생산을 줄이고 논에 다른 작물 재배를 확대하는 논 농업 구조전환 혁신벨트 예산을 9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린다. 밥쌀 수급을 조절하고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장립종 벼 기반 쌀산업 혁신 프로젝트에는 40억원을 투입한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급 관리에도 1723억원을 배정했다. 과채류·과수·여름배추 등의 이상기상 대응 기술 개발 예산을 117억원에서 124억원으로 확대한다. 과수 저온피해 등 재해 정보를 농가에 직접 전달하는 문자 알림서비스에 5억원, 농산물 품질·유통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기술 개발에 23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농업기술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K푸드 수출과 K농업기술 해외 확산에 624억원을 투자해 국산 농기자재의 수출 납품 기간을 단축하는 ‘수출 패스트트랙 K농업기술 개발’과 전통주 산업화를 위한 ‘K명주 세계화 기술개발’을 새로 추진한다. 두 사업에는 각각 30억원을 편성했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농업 대전환의 답은 AI에 있고 그 성과는 현장에서 증명돼야 한다”며 “농업인 안전과 밭농업 기계화 등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피지컬AI와 농림위성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융합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은 3일 국회에 제출되며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최종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