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5위권 2편…호불호 논란 ‘호프’ 흥행 실패
독립예술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9만명 돌파

8월 국내 영화시장 매출액이 2070억원을 기록해 올해 월별 최고치를 찍었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흥행을 이끌면서 외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호프’는 누적 관객 500만명에 닿지 못했고 월간 흥행 5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도 두 편에 그쳤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일본 다큐멘터리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9만 관객을 모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1일 본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8월 영화시장 매출액은 약 207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매출액은 1월 854억원, 2월 1185억원, 3월 1141억원, 4월 671억원, 5월 1126억원, 6월 812억원, 7월 1139억원을 기록했다. 8월 실적은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2월보다 885억원 많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기록했던 2~3월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이 영화는 개봉 24일 만에 800만 관객을 확보한 뒤 27일째인 지난달 31일 누적 관객 900만명을 달성했다.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900만 관객을 기록한 외화는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두 번째다.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30일째 같은 기록에 도달한 것보다 사흘 빠르다.
‘오디세이’는 최근 3년간 각 연도 외화 최고 흥행작의 최종 관객 수도 모두 상회했다. 2023년 ‘엘리멘탈’은 724만명, 2024년 ‘인사이드 아웃 2’는 879만명, 2025년 ‘주토피아 2’는 861만명을 동원했다. ‘오디세이’는 개봉 5주차에도 4주 연속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전체 예매율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인터스텔라’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천만 영화가 될지도 관심사로 남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외화 흥행의 한 축을 맡았다. 전날 기준 누적 관객은 857만명으로 집계됐다. 개봉 4주차에는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했고, 한 달이 지난 뒤에도 관객 유입이 계속됐다.

외화의 강세와 달리 한국영화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관객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누적 관객 5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8월 흥행 상위 5위권에 포함된 한국영화는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과 ‘호프’ 두 작품뿐이었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7월 29일 개봉한 일본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누적 관객 9만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조현병 증상을 보인 누나와 부모, 가족의 시간을 남동생이 20여 년 동안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일본에서는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포레포레 히가시나카노 극장에서는 55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제18회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2024 제14회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제24회 니폰 커넥션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가족 내부의 침묵과 돌봄, 조현병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을 20여 년의 기록 안에 담았다. 작품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어떤 선택이 가능했는지 되짚으면서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