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면서 연내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기부는 범용 AI 챗봇 서비스뿐 아니라 공공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확대하고, 내년부터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모두의 AI 성공을 통해 미국·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 AI 전략을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품질 경쟁력이다.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약 70%를 챗GPT(68.1%)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산 AI가 기존 서비스와 비교해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부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종 예약과 결제 등 우리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건 물론 이용자들이 국산 AI로 옮겨갈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서비스를 이미 이용하고 있고 거기서 사용하던 형태의 서비스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익숙해진 서비스를 바꾸게 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프라 확보 등 부족한 자원도 숙제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3개 컨소시엄에 B200 GPU 512장을 지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천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기에는 지원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 교수는 "국민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초점이 경량화 모델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 않다면 512장으로는 역부족이다. 최소 한 업체당 2000장 이상은 몰아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올해 GPU 지원이 AI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 추론용 GPU 지원 규모가 올해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선정된 컨소시엄 대부분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각 사업자가 자체 GPU 등을 추가로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운영 비용도 변수다. 이용자가 수천만명으로 늘어날 경우 서버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정부 재정 지원만으로 장기간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배 부총리도 27일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5000만 국민이 모두 사용할 때 정부 재정 지원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새로운 AI 경제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기부는 모두의AI를 단순히 무료 AI 수준이 아닌 앤트로픽 클로드나 구글 제미나이 유료 버전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AI가 실패하면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AI 서비스 개발에 대한 도전과 진입을 다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번에 모두의AI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