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중재 계속…이란, 美제재에 '국제법 위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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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등 중동국,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중재 지속
이란 “美 추가 제재는 국제법 위반…각국 동참 말아야”
“재개방 조건 마련 중”…제재 해제·피해 보상 등 요구

▲7월 17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중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법을 근거로 제재 불참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미국의 새로운 경제 제재를 '국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각국이 이를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든 국가가 국제법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이행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치에 동참하는 것은 독립국가에 불법적인 의지를 강요하는 데 가담하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또 미국의 추가 제재를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규정하며 수백만 명의 민간인의 건강과 생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사업 관계를 끊지 않으면 2차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이 미국 금융기관과 달러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소재 기업 한 곳과 이란 멜리은행과 연계된 인물 한 명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사이 카타르 등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외교적 중재도 계속되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27일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와 만나 전쟁 이전과 같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선박 통행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리조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측과의 협상을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군사·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6월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 체결을 중재해 일시적인 휴전을 끌어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도 마련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7일 이란이 중재국들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중단과 피해 보상, 경제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개방돼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의 허가 없이 선박이 통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선박 운항도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7척으로 하루 전 17척에서 크게 줄었으며 최근 10일 평균인 15척에도 미치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해협 통행 문제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간 충돌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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