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취임 후 가장 강한 ‘금리 인상’ 신호…9월 확률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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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째 잭슨홀 연설
“인플레이션 진전 미미”
“우리는 해야 할 일 있다”

▲케빈 워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중앙은행(BOE) 총재와 함께 걸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이날 회의 연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와이오밍주(미국)/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정책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물가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취임 후 가장 분명하게 인정한 발언이다.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나의 기준은 이렇다. 우리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고, 우리의 책무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임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데다, 금융 여건에서도 연준의 정책금리가 이를 억제하고 있다는 징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지금 연준의 최우선 초점은 물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이 취임 100일째임을 언급하며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발언은 그동안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모호한 약속만 내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던 워시 의장에게서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원했던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장 역시 그의 달라진 어조를 감지했다. 투자자들은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회의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3.50∼3.75%인 기준금리가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될 확률을 57.5%로 반영했다. 전날 35.4%에서 20%p 넘게 급등했다. 반면 동결 확률은 42.5%로 낮아졌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자신의 발언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나 투자자들과 연준 분석가들이 요구해온 보다 명시적인 ‘반응 함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장기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최근 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연준이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여과되지 않은 명확한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데도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를 꺼려온 데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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