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가입자 접점을 AI 서비스 이용자로 확장

통신3사가 전국민 AI 서비스를 만드는 ‘모두의 AI’ 사업에 나란히 뛰어들었다. 전화·문자·인터넷TV(IPTV) 등 기존 통신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전 국민의 일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통신망 기반의 이용자 접점을 AI 서비스 관문으로 확장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가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SKT·KT는 컨소시엄 주관사이며 LG유플러스는 카카오 컨소시엄의 핵심 참여사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전화·메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해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T는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정보를 제안하고 다음 행동까지 연결하는 ‘행동형 AI 비서’를 지향한다. 그간 쌓아온 통신망과 음성 인식·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전화·문자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카카오 컨소시엄)도 카카오톡과 전화 AI를 접점으로 앱 설치나 별도 가입 없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과 카카오의 카나나 등 자체 개발 AI 모델을 기반으로 △범용 AI 챗봇 △공공 AI 에이전트 △분야별 특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축한다.
KT 컨소시엄에는 다음, 무신사, 직방, EBS, 매스프레소, BC카드, 커넥트웨이브, 딥서치, 솔트룩스 등 국민 생활 전반에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의 서비스 접점은 합산 6000만 이상 규모다. KT는 참여 기업의 다양한 서비스 접점, KT의 지니TV 등에 모두의 AI 기능을 적용한다. 포털 ‘다음’의 검색 역량을 더해 최신 정보 탐색부터 검색·추천·개인화, 전문 서비스 연계까지 하나의 AI 경험으로 제공한다.
통신3사가 모두의 AI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통신 가입자 접점을 AI 서비스 이용자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전화·메신저·IPTV 등 이미 확보한 생활 접점에 AI를 결합하면 별도의 플랫폼에서 이용자를 처음부터 확보해야 하는 AI 기업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
AI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는 점도 통신사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AIDC 사업 수익화에 성공한 통신3사는 기가와트(GW)급 AIDC 구축 계획을 밝히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통신3사가 모두 뛰어든 것”이라며 “정부 주도 사업인 만큼 초기 시장 선점과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시 이후 글로벌 빅테크 AI 서비스와 일대일로 경쟁해야 하는 만큼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3차 평가에 진출한 SKT,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가 모두의 AI에서 각기 다른 컨소시엄으로 만난 것도 주목된다. SKT는 주관사로 굿닥, 노타, 라이너, 신한·하나카드, SK브로드밴드, 엘리스그룹, 티맵모빌리티 등 19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KT는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등 독파모 경험이 있는 기업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LG AI연구원은 LG유플러스, LG전자, LG CNS 등과 LG그룹 역량을 결집해 카카오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3개 사업자에는 올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이 총 512장 지원된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을 통해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