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20만개 팔린 '민음사 빵'⋯편의점 덮친 '텍스트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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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과 시집 책갈피 20종…한정 디자인 수집 열풍
원하는 작품 찾아 '편의점 순례'…SNS 인증·교환 활발

(사진제공=GS25)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손잡고 선보인 '민음사 빵'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포장 안에 무작위로 들어 있는 책갈피가 주목받으면서 편의점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가 민음사,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민음사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입고 물량 기준 판매율은 거의 100%에 달했으며, 출시된 4종은 GS25 빵류 매출 1~4위를 차지했다.

민음사빵은 '사랑에 대하여'와 '오만과 편견' 모카번,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와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으로 구성됐다. 민음사가 펴낸 문학 작품의 표지와 제목을 포장에 활용하고 작품별 책갈피를 함께 넣었다.

흥행의 중심에는 빵과 함께 제공되는 투명 책갈피가 있다. 제품마다 민음사의 문학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 20종 가운데 하나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작품 15종과 시집 작품 5종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편의점 밖으로도 번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빵 포장을 뜯어 어떤 책갈피가 나왔는지 보여주는 인증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원하는 작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찾아다니거나 중복으로 나온 책갈피를 다른 소비자와 교환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책갈피만 별도로 사고파는 사례도 등장했다. 빵 가격은 3000원 안팎이지만 일부 책갈피에는 웃돈이 붙어 1만원가량에 거래되기도 했다. 빵에 동봉된 책갈피가 독립적인 수집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러한 '민음사 빵'의 인기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한 텍스트힙과 수집형 굿즈 문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텍스트힙은 책과 문장, 시 등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로 즐기는 흐름이다. 고전문학 표지에 귀여운 캐릭터를 입힌 디자인과 책갈피를 무작위로 뽑는 재미가 이러한 소비 성향을 파고들었다.

편의점의 IP 협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아이돌 중심으로 전개되던 수집형 상품이 출판사와 고전문학으로 확장된 것이다. 소비자는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편의점에서 문학 콘텐츠를 가볍게 접하고, 출판사는 기존 독자 밖의 젊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민음사와 협업한 빵이 입고되는 즉시 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확산하고 있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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