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80개·도로 40㎞ 파손…새로 생긴 호수 붕괴 위험
정부 신속대응팀 카트만두 도착…홍수 원인, 빙하·암반 붕괴가 참사 촉발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을 덮친 대규모 돌발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392명까지 늘었다. 실종자도 1400명을 넘은 가운데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AP통신과 가디언, 현지 매체 등이 네팔 경찰과 중국 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한국시간 28일 오전까지 네팔에서는 389명이 숨지고 910명이 실종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서도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과 티베트의 피해를 합하면 사망자는 392명, 실종자는 1468명이다. 27일 밤까지 359명이었던 네팔의 사망자는 수색 과정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30명 늘었다.

네팔에서는 트리슐리강을 따라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까지 수색 범위가 확대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치트완이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왈파라시 이스트 87명, 다딩 33명, 고르카 32명, 누와코트와 타나훈 각 28명, 나왈파라시 웨스트 27명, 라수와 17명으로 집계됐다.
네팔 실종자 910명 가운데 517명은 외국인이다. 티베트에서도 실종자 558명 가운데 260명이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인도인 순례객과 미국·영국·호주·말레이시아·캐나다 등 30여개국 관광객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 9명의 연락 두절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들이다.
별도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1명인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은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과 함께 현지에 남았다. 외교부·경찰청·소방청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카트만두에 도착해 수색·구조 지원에 나섰다.

홍수는 현지시간 26일 오전 8시 40분께 네팔 라수와와 중국 지룽현을 잇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다.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얼음과 바위, 흙이 렌데콜라강으로 쏟아졌고, 토사가 일시적으로 강물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거대한 물살이 밀려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처음에는 티베트 일대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이후 지진이 아닌 빙하·암반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정정했다. 하류 강의 수위는 30분 만에 7∼9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가 휩쓸고 간 지역에서는 교량 80개와 도로 약 40㎞가 파손됐다. 주택과 상가, 수력발전 시설도 매몰되거나 떠내려갔다. 도로와 다리가 끊기면서 상당수 마을이 고립돼 구조대는 헬기와 드론을 이용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추가 홍수 위험도 남아 있다. 네팔과 티베트 양쪽에서 토석이 강을 막아 형성된 호수가 발견됐으며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한 호수에 약 200만㎥의 물이 고인 데 이어 사흘 동안 300만㎥가량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 제방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하류에 다시 대규모 물살이 밀려들 수 있다. 네팔 재난 당국은 주민뿐 아니라 수색에 나선 구조대에도 강둑과 저지대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