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투백에도 채권시장은 ‘안도’…“10월 쉬고 11월 인상”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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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올 3.3·내년 2.9% 대폭 상향, 수요측 물가압력에 ‘선제 대응’
점도표 중간값 3.25%·‘인상 기조’ 문구 삭제는 비둘기적
13개 기관 보고서 분석, 최종금리 전망 3.25~3.50% 중심·JP모건만 3.75% 전망
채권시장 일제히 강세,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3년물 금리 6.1bp 하락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16층 금통위 회의실에서 신현송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지만 채권시장은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3.3%와 2.9%로 대폭 높인 것은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지만, 한 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나온 데다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점도표) 중간값이 3.25%에 그쳤기 때문이다.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본지가 입수한 13개 국내외 기관 보고서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최종금리는 3.25~3.50%로 예상한 가운데, JP모건만 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

◇ “호미로 막자”…강한 성장·수요측 물가에 선제적 인상 =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25bp 인상했다.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다. 다만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백투백의 핵심 배경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와 이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을 꼽았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각각 0.7%포인트와 0.8%포인트 높였다. 소비자물가는 각각 2.7%와 2.3%를 유지했지만, 근원물가는 2.4%와 2.3%에서 각각 2.5%로 상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인상을 감당할 정도의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차원을 넘어 높은 성장이 소득 개선과 수요측 물가압력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변화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인상 사이클 초입에서 선제적 백투백 인상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강한 성장이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기 전에 대응하려는 성격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후 메시지는 예상보다 비둘기적(통화완화적·도비시)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라는 문구가 삭제됐고, 점도표는 3.00% 5개, 3.25% 10개, 3.50% 6개로 중간값이 3.25%에 머물렀다. 신현송 총재도 “선제 대응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안정시키면 향후 긴축 강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 상향과 달리 점도표와 기자회견은 단기 긴축 경계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점도표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

◇10월 동결 전망 우세…최종금리 3.25%냐 3.50%냐 =
향후 경로는 ‘10월 동결’에 무게가 쏠렸다. 백투백으로 긴축 속도를 앞당긴 만큼 당분간 그 영향을 확인한 뒤 11월 또는 내년 초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승원 연구원과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 동결 후 11월 한 차례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 3.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점도표 중간값과 ‘금리인상 기조’ 문구 삭제를 근거로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수출·설비투자 호조 등을 감안하면 3.50%까지 높아질 상방 위험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 역시 “속도는 높였지만 높이는 낮아졌다”며 10월 동결, 11월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공동락 연구원·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등은 최종금리를 3.50%로 봤다. 안예하 연구원은 기존 3.25% 전망을 3.50%로 높여 10월 동결, 11월 인상 후 내년 상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김성수 연구원도 11월과 내년 2월 인상을, 박준우 연구원 역시 10월 동결 후 11월 인상과 최종금리 3.50% 전망을 유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다”며 “10월 또다시 백투백 인상할 문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11월과 내년 2월 각각 25bp씩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가 3.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기본 경로를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보면서도 두 차례 인상 가능성 역시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에서 3.50%가 동결을 뜻하는 3.00%보다 많다는 점에서 성장과 근원물가가 한은 전망에 부합할 경우 내년 3.50%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50%를 기본 전제로 하면서도 점도표를 감안하면 3.25%에 그칠 가능성도 열어놨다. 특히 백투백에도 3.75% 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도 추가 인상은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한 차례 정도로, 기존 최종금리 수준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반면,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매파적이었다. 10월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지만 11월과 내년 2월, 5월 각각 25bp씩 올려 최종금리가 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성장률 전망이 올해 3.3%, 내년 2.9%로 크게 높아졌음에도 JP모건 전망치인 3.8%, 3.3%에는 못 미치는 만큼 11월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다시 매파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10월 추가 백투백 우려와 최종금리 3.75%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3~5년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강한 성장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는 데다 내년 국고채 발행과 미국 장기금리 부담도 있어 장기물까지 추세적인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단기물 중심 강세에도 재정·수급 부담으로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금리하락).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6.1bp 하락한 3.75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75.5bp로 좁혔다. 이는 올 3월11일(75.3bp) 이후 5개월만에 가장 근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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