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7년 만에 다시 둘로…이마트·신세계 ‘계열분리’ 속도

기사 듣기
00:00 / 00:00

분할 직후 두 법인 지분 이마트 65.11%·신세계 34.89%
후속 지분 교환 가능성…두 법인 기업가치 산정이 관건
SSG닷컴은 장보기, 신세계몰은 패션·뷰티 사업 집중

▲SSG닷컴 사옥 전경 (사진제공=SSG닷컴)

이마트의 이마트몰과 신세계의 신세계몰이 만나 통합법인이 됐던 SSG닷컴이 출범 7년 만에 다시 둘로 나뉜다. 양측의 사업과 지분이 얽힌 SSG닷컴을 분리할 길이 열리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간 계열분리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분할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가칭 신세계몰로 정해졌다.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신세계몰은 패션·뷰티·생활용품에 집중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인적분할 결정 하루 전인 26일 외부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총 1조2711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지분율은 이마트 45.58%, 신세계 24.42%였으나 인수 이후 각각 65.11%, 34.89%로 높아졌다. 이마트가 8275억원, 신세계가 4436억원을 부담하면서 SSG닷컴 주주는 두 회사만 남게 됐다.

이번에 인적분할을 택한 이유도 향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계열분리에 따른 지분 정리와 맞물려 있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신설법인의 지분을 보유하지만,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두 법인의 주식을 직접 나눠 갖는다. 이에 따라 분할 직후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과 신세계몰 지분을 각각 65.11%, 34.89%씩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신세계 보유 SSG닷컴 지분 34.89%를, 신세계가 이마트 보유 신세계몰 지분 65.11%를 가져오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미 외부 투자자 지분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만큼, 현금으로 상대방 지분을 사들이기보다 양사가 보유한 지분을 교환하고 가치 차이를 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구체적인 지분 재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분 교환에 앞서 두 법인의 기업가치를 각각 산정해야 한다. SSG닷컴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 물류시설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분할비율과 순자산가치가 달라진다. SSG닷컴이 지분 100%를 보유한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어느 법인에 편입될지도 변수다. 신세계몰이 패션·뷰티를 핵심 사업으로 삼는 만큼 신설법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SSG닷컴은 2011년 시작된 신세계그룹의 남매 독립경영 과정에서 양측에 걸쳐 남은 핵심 연결고리였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마트·편의점·식품 사업을,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를 중심으로 백화점·패션·화장품·면세 사업을 맡아왔다. 이번 분할 뒤 지분 관계까지 정리되면 두 계열의 사업 영역은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사업 측면에서도 각자의 강점에 집중한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와 상품 조달망을 활용해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세계몰은 백화점과 연계해 패션·뷰티 브랜드와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한다. 두 법인의 의사결정과 손익은 분리하지만 고객 접점은 유지한다.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연동할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