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 올해 신진과학자 4명 선정…최대 44억 연구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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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장기 지원체계 도입…연구 성과 따라 후속 지원
설립 10년간 생명과학자 35명에 연구비 910억원 지원

▲(왼쪽부터) 권정태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정수명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조현수 서울대 의학과 교수, 최승원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정신의학과 교수.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과학재단이 올해 생명과학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할 신진 과학자 4명을 선정하고 최대 44억원 규모의 장기 연구비 지원에 나선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26년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권정태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정수명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조현수 서울대 의학과 교수, 최승원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정신의학과 교수를 신진 과학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눈으로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의미의 ‘천외유천(天外有天)’을 기조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장기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재단은 이번 선정까지 총 35명의 신진 생명과학자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지원한 연구비는 총 910억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ABC(Adventure-Breakthrough-Cherished)’ 3단계 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선정된 신진 과학자에게 우선 3년간 총 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 4년간 총 16억원, 이후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어갈 경우 추가 5년간 총 25억원을 지원한다. 모든 단계를 통과할 경우 12년간 최대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는 뇌의 현실 인식부터 갈색지방의 대사 기능, 면역 기억, 촉감 신경회로 발달 등으로 다양하다. 권정태 교수는 ‘뇌는 어떻게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가? 대뇌 피질 층상 게이팅을 통한 Reality-tagging 회로 원리’를 연구한다. 특정 소리를 실제로 감각하거나 상상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경 활동을 첨단 장비로 분석해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원리를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환각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수명 교수는 ‘비한랭 생리 환경 기반 갈색지방 부적응 표현형 규명 연구’를 진행한다. 추위에 대응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갈색지방이 실온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오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 냉난방이 보편화된 현대 생활환경이 인체의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갈색지방 관점에서 규명한다는 취지다.

조현수 교수는 ‘기억이 운명이 되는 순간: 과염증에서 병적 선천면역기억의 형성과 고착 원리’를 연구한다. 과도한 염증이 조혈전구세포에 지속적인 변화를 남겨 면역계의 병적인 상태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일시적인 염증이 되돌리기 어려운 병적 상태로 전환되는 경계점을 찾고, 과염증을 동반한 림프종 환자의 골수를 분석해 병적 면역 상태를 정상화할 방법을 모색한다.

최승원 교수는 ‘우리의 몸은 언제, 어떻게 외부 환경을 느끼기 시작하는가: 체성감각 신경회로 발달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발생 과정에서 촉감 신경회로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을 해부학 및 전기생리학적 기법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감각 신경회로의 발달 과정을 규명하고, 발생 단계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촉감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서경배과학재단은 2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SUHF 심포지엄 2026’을 개최한다. 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공명하는 생명의 결(Resonant Patterns of Life)’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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