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도 3.1p ↑⋯중소기업 등 전 기업 낙관적 시각 뚜렷

우리나라 기업 체감경기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제조업 뿐 아니라 비제조기업도 휴가철 여객 수요 확대와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8월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p) 상승한 99.6을 기록했다. 이는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수치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부문별로는 제조기업 심리지수가 전월(103.2) 대비 소폭 개선된 103.8을 기록했다. 제품재고와 자금사정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비제조기업들의 심리지수 역시 매출과 자금사정 개선 영향으로 전월보다 1.5p 높은 96.7을 나타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인쇄회로기관 제품가격 상승과 휴가철 가동률 축소에 따른 비축재고 활용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식료품 제조기업 실적도 개선됐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산 식재료 가격이 낮아졌고 육가공품 등 제품판매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전방산업 수주 확대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애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화학물질・제품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살아났다. 그 중에서도 운수창고업의 경우 휴가철 여객 수요 확대에 더해 해상운임 상승과 화물운송이 늘면서 매출이 12p 개선됐다. 영상과 방송, IT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업 역시 실적이 개선됐고 전문・과학・기술업 역시 건설 및 설계,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 수주가 확대되면서 채산성과 자금사정지수가 상승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체감경기가 굉장히 높았으나 2022년 하반기 이후 각국 통화정책이나 레고랜드 사태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지금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먼저 회복됐고 이달에는 비제조업 경기도 개선된 점이 기업심리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 경기 개선세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대기업 기업심리가 전월(105.3)보다 1.6p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은 97.6에서 99.8로 2.2p 개선됐다. 수출기업 심리도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108.5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 100을 웃돌며 낙관적 평가를 내놨던 내수기업의 경우 이달 들어 기업 심리가 소폭(-0.6p) 하락했다. 그럼에도 비제조업의 대표 산업에 해당하는 서비스기업 심리는 95.3에서 96.5으로 1.2p 개선됐다.
기업(BSI)과 일반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4로 전월 대비 1.5p 상승했다. 계절성 요인을 배제한 ESI 순환변동치(96.9)로 전월보다 소폭(0.4p) 상승했다.
기업들은 추석 명절이 예정된 다음달 경기가 현재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9월 기업경기에 대한 업계 시각을 조사한 전 산업 심리지수 전망치는 전 산업 기준 전월 대비 3.1p 높은 99.6로 예측됐다. 업권 별로는 제조기업 전망이 전월 대비 2.0p 개선돼 낙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0.1p)보다 중소기업(+4.8p)의 경기 전망 개선폭이 컸다. 비제조업도 경기가 더 개선(+3.9p)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팀장은 "9월 전망에서는 제조업 뿐 아니라 비제조업 중심으로 개선세가 뚜렷한 상태"라며 "기존에 좋았던 운수창고업 뿐 아니라 예술과 스포츠ㆍ여가 부문도 업황 개선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다음달 하순 있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간 좋지 않았던 도소매업 전망도 반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과 내수 부진을 꼽았다. 제조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비중(20.7%)이 가장 높았고 내수 부진(19%)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6%)이 그 뒤를 이었다. 비제조기업역시 내수부진(19.4%)을 꼽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제조업에서는 컴퓨터와 TV와 같은 가전제품 생산업체에 내수 부진이라는 응답이 많이 있었다"며 "비제조업은 게임과 통신, 서비스업체(정보통신업)에서 내수 부진에 대한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