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증권'이 주요 증권사 MTS 중 활성 이용자 수 5위에도 불구하고 1인당 체류시간 1위를 기록하며 '몰입도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26일 본지가 제공받은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주요 증권사 MTS의 1인당 하루 평균 사용시간을 집계한 결과 '나무증권'이 28.04분(약 28분)으로 가장 길었다. KB증권 'KB M-able(마블)'이 26.14분으로 2위를 차지했고 키움증권 '영웅문S#'(25.75분), 미래에셋증권 'M-STOCK'(25.40분), 삼성증권 'mPOP'(21.81분)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총 사용시간 집계에서는 키움증권 영웅문S#이 76만5771시간으로 1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 M-STOCK이 71만2022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나무증권이 51만9672시간, 삼성증권 mPOP이 51만3363시간, KB증권이 50만6140시간으로 집계됐다. 나무증권과 KB증권은 전체 총 사용시간과 이용자 수 면에서는 후순위에 머물렀으나 개별 고객의 앱 체류시간에서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런 결과는 사용자들이 단순히 앱에 접속해 주문만 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투자정보 탐색과 종목 비교, 상품 검색, 매매 등 다양한 활동을 앱 안에서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MTS가 주식을 사고파는 단순 거래 창구였다면 최근에는 투자정보와 자산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체류시간 자체가 새로운 경쟁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체류시간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고객의 전체 투자 여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자산과 관심종목을 확인하고 시장 정보를 탐색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은 뒤 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실제 주문까지 완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모바일 MTS뿐 아니라 PC 대화면 투자 환경인 '나무MAX'와 고객이 직접 투자 전략을 구현하는 오픈API 플랫폼 '나무PLUG'까지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했다.
체류시간 2위를 기록한 KB증권은 AI 기반 투자정보와 초개인화 자산관리를 결합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AI가 시장과 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을 요약하는 'AI투자브리핑'은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고 자산관리 콘텐츠 '오늘의 콕'도 올해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비거래일에도 'My 연금'을 통해 포트폴리오 점검을 지원하며 하반기 연금 시스템 개선과 개인 고객 대상 오픈AP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토스증권이 직관적인 UI·UX와 간편한 투자 경험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이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증권사들도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UX라이팅 도입, 이체 메뉴 통합 등 편의성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플랫폼 안에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붙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 이용으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정보를 찾아다니는 시간을 줄이고 각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제안하는 방향으로 MTS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MTS 경쟁력은 단순히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보다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정보를 빠르게 얻어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판단과 실행으로 연결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