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2027년 200명·2028년 300명 신규채용
피지컬 AI·로보틱스 도입 노사 공동 대응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벌이며 대립했던 노사가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접점을 찾으면서 누적된 생산 차질을 수습하고 하반기 생산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24일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이어진 교섭 끝에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 담겼다. 하기 휴가비도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연장과 상여금 인상에서도 절충점을 찾았다. 정년연장은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750%인 상여금을 800%로 높여달라는 노조 요구는 2027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회사가 노조 활동 과정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기술직 인력도 추가 확보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을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 2028년 300명 등 총 5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 및 대규모 인력 배치전환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추가 인력 확보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 방안도 포함됐다. 양측은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신사업·신기술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서 제도 개선과 생산성 향상, 제조 경쟁력 강화 등에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잠정합의까지 노사는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현대차 노조는 7월 13일 올해 첫 파업을 시작으로 부분파업을 이어갔고 21일에는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오전·오후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달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상당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대당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 차질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협력사의 생산 차질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직원들의 임금 손실도 누적됐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협상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전면파업 이후 사흘 만인 24일 교섭을 재개했고, 노조도 이날 예정했던 4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했다. 이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