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시군노조 50여명 집결…“5급 이상 인사 정상화·소통 회복하라”

24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광장. ‘경기도 인사만행 규탄 기자회견’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뒤로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시·군공무원노조 관계자 50여 명이 섰다. 손에는 ‘소통없는 인사행정 직원 불만 폭발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렸다.
경기도가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미루고 6급 이하 직원은 결원 보충 중심으로 제한적인 인사만 실시하기로 하자 공직사회가 공개행동에 나선 것이다.
노조가 이날 문제 삼은 것은 단순히 ‘인사가 늦어졌다’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간부급 인사를 제외한 채 실무진만 움직이는 인사 방식과 일정 변경 과정의 소통 부족, 승진·전보를 기다려온 직원들의 불확실성을 한꺼번에 꺼내들었다.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원들만 움직이고 간부는 그대로 남는 것은 실무자에게 이동의 혼란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조속한 정기인사 정상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5급 이상 간부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6급 이하 직원만 제한적으로 이동하면 업무 분장과 지휘체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사 일정 변경이 공지되는 과정에 충분한 사전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기도는 21일 오후 내부 행정포털을 통해 ‘2026년 하반기 인사 일정 변경’을 공지했다. 노조는 인사·조직 제도 변경과 관련해 사전 의견수렴을 규정한 단체협약이 있음에도 충분한 협의 없이 일정 변경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두 달 동안 인사를 기다려왔는데 이제와 조직개편을 이유로 다시 미루는 것은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주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연대 발언에 나섰다.
공 위원장은 조직진단과 사업 재구조화의 필요성과 공무원의 승진·전보 기회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정상적인 인사 시행을 촉구했다.
시·군 공무원노조 관계자들도 현장에 함께 섰다.
이들은 도청 간부급 인사 지연이 경기도 내부에만 머무는 문제가 아니라 부단체장 인사와 도·시군 간 업무 협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을선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도와 시·군이 지역개발과 교통, 복지, 재난·안전, 환경, 도시개발 등 다양한 현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간부급 인사가 장기간 늦어질 경우 업무 협의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요구사항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시행하지 못한 구체적인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전체 정기인사 일정 확정과 조속한 시행 △인사 지연과 늦은 공지에 대한 공식 설명 △인사일정과 변경사항의 사전 공개 △직원·노조와의 제도적 소통 장치 마련 △공정성·투명성·예측가능성을 갖춘 인사원칙 확립 등이다.
노조는 특히 최종 인사권자인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직접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결정은 인사권을 가진 지사가 하는 것”이라며 추 지사가 직접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서는 향후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노조는 집행부가 인사 연기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과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공노총 등과 연대해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인사 일정 변경을 둘러싼 공직사회의 불만이 내부 게시판이나 개별 의견 표출을 넘어 이날 처음 집단 기자회견으로 표면화했다. 노조가 요구한 인사 정상화와 사전 소통에 대해 경기도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다음 쟁점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