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물량은 2년 분할 지급…주가 하락 위험 보완책도 마련
현금 지급 선호·통합노조 반대 기류가 가결 여부 변수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영업이익과 연동한 대규모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는 가운데 현금 중심이던 보상 체계를 주식 보상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가 이번 투표에서 결정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모바일 전자투표를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다. 합의안은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을 현금과 자사주로 나눠 지급하는 것이다. 전체 성과급 가운데 40%는 기존처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SK하이닉스 주식으로 제공한다.
주식으로 받는 성과급도 한꺼번에 지급하지 않는다. 자사주 지급분의 3분의 2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향후 2년에 걸쳐 절반씩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연 지급되는 주식은 각 지급 시점부터 매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협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한도를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회사 실적과 성과급 규모가 함께 커지면서 보상 방식까지 주식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새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관건은 직원들이 주식 보상 비중 60%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지난해 성과급 제도 개편 당시 현금 지급을 전제로 노사가 합의했다는 점도 반대 논리 가운데 하나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변수다.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으면 지급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 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합의안에 넣었다. 지급 주식 수를 계산할 때 △연간 잠정실적 발표일 △PS 현금 지급일 △자사주 지급일 등 세 시점의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준 주가가 낮아질수록 직원들이 받는 주식 수는 늘어나는 만큼 주가 변동에 따른 불이익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 내부의 입장 차도 투표 결과를 가를 요인이다.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노조는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해 온 PS의 전부 또는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조합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이번 표결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보상 체계를 본격 도입하게 된다. 반면 부결될 경우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놓고 추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