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증권지수 6.3%↓
코스피 거래대금 두달 새 47% 감소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증권주가 주식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타고 급등했던 주가는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거래대금이 두 달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3분기 실적 눈높이까지 빠르게 낮아지면서 하반기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 5506.73에서 5158.04로 6.33% 하락했다. 전체 업종에서도 의료·정밀기기(-11.45%), 오락·문화(-9.65%)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분위기 반전은 더 선명하다. 증권지수는 1분기 4190.54에서 7282.50으로 73.78% 급등해 전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증시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 실적 개선 기대가 한꺼번에 반영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17.01% 하락했고 최근 한 달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호실적 기대를 주가가 빠르게 선반영한 뒤 실제 최대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에는 오히려 하반기 둔화 우려가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실적 자체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5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7조7635억원으로 143.9% 늘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WM), 운용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을 만든 환경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3471억원에서 7월 36조8755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8월 들어 21일까지는 26조5445억원으로 다시 28.0% 줄었다. 6월과 비교하면 47.3% 감소해 사실상 절반 수준이다.
이에 주식 회전율 역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000주 중 약 5.6주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 간 주식의 거래가 적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높아졌다. 이후 4월 1.49%로 낮아졌고,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5월과 6월에는 각각 1.16%, 0.82%로 추가 하락했다. 7월에도 0.72%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는 0.5%대까지 밀렸다. 연중 최고였던 3월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일평균 회전율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작년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같은 거래대금 감소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4조275억원에서 3분기 2조1895억원으로 45.6%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는 2조445억원으로 더 낮아진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분기 140.44%에서 3분기 46.11%, 4분기 2.57%로 급격히 둔화한다. 증권업종의 3분기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졌다. 9일 2조5307억원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2조1895억원으로 13.5% 줄었다. 하반기 업황에 대한 경계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8월 들어 주요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KB증권이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9.1% 낮췄고 iM증권도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했다. LS증권 역시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낮췄다.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도 일부 증권사가 2분기 호실적에도 하반기 업황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증시 불안 양상이 심화되고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 부정적 금융지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상반기 대비 실적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