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AI'를 신설하는 배경은 복잡한 사업·지배구조로 인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는 동시에 AI 시대에 맞춰 관련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21일 진행된 ‘카카오 인적분할 프레스 설명회’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현저한 ‘복합기업 할인(디스카운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카카오가 AI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시장 프리미엄을 반영해 PER 30~40배 수준까지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하며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써 금융·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를 거느린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는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AI 대표로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X 대표로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 본사 소속 직원들은 대부분 카카오AI로 이동한다. 분할 이후에도 모든 임직원의 근로 조건은 변동 없이 포괄 승계 및 유지되며 대부분의 사업 단위는 카카오AI에 소속된다.
김 내정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 가운데 약 85%인 23건은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다. 최근 1년간 32건의 내부 투자심의기구 안건 중 84%가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다. 김 내정자는 “이를 해소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첫걸음”이라며 “현재 사업 구조와 지배구조 하에서는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이 효율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 발굴·혁신기업 투자 등을 담당한다.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이 주요 검토 영역이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 및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인적분할 후에는 양사의 사업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 경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CA협의체같은 공동조직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신설법인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성장한다. 5000만 이용자 각자의 의도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AI 내정자는 “카카오톡에서 전국민이 자신만의 에이전트를 보유하게 되면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넘어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내정자는 “AI 사업은 에이전트 광고와 에이전트 커머스 구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에이전트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AI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