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업종이 실적 성장세를 입증한 대형주와 '코스닥 승강제' 수혜를 받는 플랫폼 기업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업종은 글로벌 임상 모멘텀 호조와 대형 자금 유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모더나와 MSD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백신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흑색종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알테오젠(5.03%), 유한양행(6.05%), HLB(7.15%)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연속으로 확대하면서 업황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후 전개될 하반기 수급 모멘텀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9월부터 글로벌 학회 릴레이가 재개되는 데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이 주가 초과 상승을 이끌 핵심 수급 재료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바이오텍의 주가 회복 과정에서는 정성·정량 평가 지표를 갖춘 기업들이 수급 혜택을 집중적으로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급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 초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하고 나면 초과 상승 재료로써 승강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에스티팜, HK이노엔 등이 유력하다"고 했다.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바이오텍들이 하반기 주가 부양을 위해 4분기 주요 학회 포스터 발표와 연구개발(R&D) 데이 이벤트를 집중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학회·국내 기업의 임상 발표가 많지 않은 이벤트 공백기인 데다 단기간 반등 폭도 컸던 만큼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 있다"며 "9월 에이프릴바이오, 보로노이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의 임상 데이터 공개가 예상되며, 긍정적인 데이터와 대규모 기술수출(L/O)이 이어질 경우 개별 기업의 재평가를 넘어 업종 전반의 센티멘트 회복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제약회사인 빅파마의 외부 혁신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나, 전략적 시너지와 상업성이 검증된 자산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지는 국면"이라며 "업종 전반의 추가 상승보다는 실적과 기술수출(L/O) 가시성, R&D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실적 방어력을 갖춘 코스피 대형주와 기술 경쟁력이 검증된 플랫폼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사 합의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라 자본적 지출(CAPEX), 가이던스 상향,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실적과 추가 기술이전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승강제 1군으로 가장 유력하다"며 "리가켐바이오도 서브라이선스로 하반기 추가 기술수출(L/O)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